[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전북 남원시가 당초 2026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상수도 요금 인상을 2027년으로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시민 생활 부담을 줄이고 민생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남원시는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상수도 요금을 동결해 왔으며, 이로 인해 상수도 공기업 재정 건전성이 크게 악화돼 왔다. 현재 남원시 상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31.8% 수준으로, 전라북도 평균 약 64%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기간의 요금 동결로 누적 손실과 경영수지 악화가 이어지자 시는 안정적인 상수도 운영과 노후시설 개선을 위해 단계적 요금 인상을 통해 현실화율을 6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또 한 차례 인상을 유예하기로 결정하며, 시민 부담 최소화를 우선한 정책적 판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 관계자는 “상수도 요금 현실화는 공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지만, 시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며 “유예 기간 동안 경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노력을 병행하고,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요금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시는 앞으로 상수도 공기업 재정 정상화와 시민 부담 완화라는 두 과제를 균형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 제공을 위해 다자녀 가구 감면 확대, 누수 감면, 취약계층 지원, 모범·착한가격 업소 지원 등 상하수도요금 감면 제도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