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문성용 기자] 양주시가 과천경마공원 유치를 위한 전담 조직을 본격 가동하며 경기도 내 지자체 간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단순히 경마시설 하나를 옮겨오는 차원을 넘어 교통과 관광, 지역경제 활성화를 연계한 경기북부의 새로운 성장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주시는 지난 4일 시청에서 정덕영 시장 주재로 ‘과천경마공원 양주시 유치 전담 조직(TF)’ 회의를 열고 분야별 대응 전략과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TF는 시장을 단장으로 ▲유치총괄반 ▲대외협력반 ▲전략지원반 ▲도로교통반 ▲홍보지원반 ▲기획법률반 등 6개 분과로 구성됐다.
각 부서가 개별적으로 유치 업무를 추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계획과 교통, 법률 검토, 대외협력, 시민 홍보 등을 하나의 대응체계로 묶겠다는 취지다.
정부 주택공급 정책에서 시작된 경마공원 이전 논의
과천경마공원 이전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정부가 올해 초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으면서다.
정부는 과천 경마공원과 인근 부지를 통합 개발해 약 9,8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과천에 있는 경마공원의 이전 문제가 지역개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경마공원 이전은 한 지역의 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단순 이전하는 문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데다 광역교통 접근성과 도시계획, 환경, 말산업 기반, 주변 개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 내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발전을 견인할 대형 사업으로 보고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양주시, 교통·법률·시민 공감대까지 종합 대응
양주시도 이번 TF 회의에서 단순한 유치 의사 표명을 넘어 실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세부 과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과천경마공원 이전을 둘러싼 최근 동향을 공유하고 도시계획 관련 법령과 제도적 쟁점을 검토했다. 경마공원 유치에 필요한 대중교통 및 광역교통 개선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대규모 이용객이 찾는 시설의 특성상 교통 접근성이 후보지 평가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보 전략과 시민 공감대 형성 방안도 논의됐다. 경마공원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교통량 증가나 주변 환경 변화 등 시민들이 우려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함께 검토해야 실제 유치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북부 균형발전 카드로 활용하나
양주시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경기북부 균형발전’이다.
대규모 공공시설과 광역 기반시설이 경기 남부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온 상황에서 경마공원을 경기북부로 이전할 경우 지역 간 불균형을 완화하고 새로운 관광·레저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논리다.
경마공원이 실제 유치될 경우 양주시 입장에서는 방문객 증가에 따른 음식·숙박·서비스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주변지역 개발 등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대규모 방문객을 감당할 도로와 대중교통망 확보, 주변지역 난개발 방지, 환경 문제뿐 아니라 경마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인식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유치전에서는 부지 자체의 조건뿐 아니라 광역교통 개선계획과 주변지역 발전전략, 주민 수용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덕영 양주시장은 “과천경마공원 유치는 경기북부 균형발전과 양주의 미래 도약을 이끌 핵심 전략사업”이라며 시흥시와 화성시 등 경쟁 지자체를 언급한 뒤 “관련 부서가 원팀으로 역량을 결집해 양주시의 입지 경쟁력과 차별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 간 경쟁 본격화…결국 ‘실행 가능성’이 관건
앞으로 경마공원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화성시는 한국마사회 소유 부지와 기존 말산업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시흥시 역시 전담 TF를 구성해 후보지와 교통 여건 등을 검토하는 등 각 지자체가 저마다의 장점을 앞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이천시도 한국마사회에 유치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는 등 경쟁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양주시가 최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기북부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넘어 실제 사업 추진이 가능한 부지와 교통대책, 도시개발 구상 등을 구체적인 자료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주시는 이번 TF 회의 결과를 토대로 대중교통 개선대책과 관련 법령 검토를 구체화하는 한편 정부와 한국마사회를 상대로 협의와 홍보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과천경마공원 이전 논의가 수도권 주택공급 정책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경기도 각 지역의 미래 성장전략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양주시가 경기북부라는 지역적 명분과 실질적인 입지 경쟁력을 어떻게 결합해 나갈지가 향후 유치전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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