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부산시 남구가 과거 대규모 공동묘지와 고물상, 무단 경작지 등으로 훼손된 산림을 도시 숲으로 되살린 공로를 인정받아 산림청 ‘2025년 녹색도시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남구는 지난 16일, 문현동 2-26번지 일원에 조성된 ‘황령산 생태숲’이 전국 우수사례로 이름을 올렸다고 20일 밝혔다.
황령산 생태숲은 총 2만8,100㎡ 규모의 도심형 생태숲으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에 걸쳐 3단계로 추진됐으며, 총사업비 약 58억원이 투입됐다.
조성 이전의 해당 부지는 471기의 공동묘지와 1,200㎡ 규모의 고물상, 수십 개소의 무단 경작지 등이 밀집해 있었으나, 남구는 묘지와 고물상을 이전하고 부지를 정비해 수목을 식재하고 휴게·편의시설을 조성했다. 그 결과 도심 속에서 생태·여가·체험 기능을 두루 갖춘 ‘도시 속 숲’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특히 공동묘지라는 혐오시설을 생태숲으로 전환한 과감한 발상, 복잡한 행정 절차를 이행하며 재정이 열악한 여건에서도 사업비를 확보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과 황령산 편백숲 이용객들의 기대에 부응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령산 생태숲에는 남부 지역의 기후 특성을 반영해 후박나무, 동백 등 난대성 수종 58종 5만6,778주가 식재됐다. 또한 주차장 12면, 화장실 2개소 등 이용시설을 갖춰 방문객 편의성을 높였다.
남구는 단순한 조성 사업을 넘어, 주민이 주도하는 유지관리 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 주민 의견 설문조사와 구의원·주민대표가 함께하는 사업계획 수립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유아 숲 체험과 숲 해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어린이에게 숲의 가치를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은택 구청장은 “과거 혐오시설로 외면받던 공간이 지금은 주민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휴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 숲으로 거듭났다”며 “이번 녹색도시 우수사례 선정은 행정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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