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사 토지 무상 기부 무산 경위 추궁…“22억 보상 추진 납득 어려워”
사유지 거래 과정 투기 의혹도 제기…북구청에 진상 규명 촉구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민선 9기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북구청 신청사 부지 선정 과정과 자명사 토지 기부 무산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북구청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북구의 새로운 문을 여는 인수위원회’는 지난 15일 부산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북구청 기획감사실과 행정지원과, 미래전략과, 재무과, 세무1·2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은 뒤 주요 현안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명희 당선인과 강재화 인수위원장, 이철우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자문위원 14명, 북구청 간부공무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인수위원회는 신청사 부지로 확정된 덕천생활체육공원 선정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인수위는 2024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특정 3개 동의 응답 비율이 40%를 넘고, 50대 이상과 여성 응답 비중이 높게 나타난 점 등을 거론하며 표본 추출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신청사건립추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도 부구청장을 포함한 공무원 8명과 구의원 4명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이 3명이었다며 객관성과 대표성 측면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신청사 부지 평가에 사용된 문항과 배점, 위원별 평가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며 “선정 과정 전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명사 토지 무상 기부 무산 과정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인수위는 자명사가 신청사 부지의 약 40%에 해당하는 토지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당시 이미 100억 원대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었고, 북구청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부가 어려운 토지라는 점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다”며 “결국 근저당 해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기부가 무산됐고, 현재는 약 22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해당 토지를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측은 “기부 의사와 함께 근저당 해제를 약속받았고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또 신청사 부지에 포함된 사유지 3필지 거래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했다.
특정 업체와 다수의 공동 투자자가 해당 토지를 약 7억 원에 매입한 뒤 2년여 만에 북구청에 약 14억 원에 매각해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며, 투기 여부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수위는 북구청에 자명사 토지 수용재결 손실보상금 공탁 절차를 진상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명희 당선인은 “민선 8기든 민선 9기든 중요한 것은 북구의 미래를 위한 행정 신뢰 회복”이라며 “명확하게 밝혀야 할 부분은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는 것이 잘못된 선례를 남기지 않는 길”이라고 말했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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