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서 시작해 전국 17개 지역으로 확산… 시민 5,000여 명 참여
과천서 대장정 결실 맺어… 민·관 협력으로 생활 속 평화통일 운동 확산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한 사람의 발걸음이 모여 길이 되고, 시민들의 염원이 모여 평화의 희망이 됐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시민들의 여정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며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회장 김석진)은 23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2026 피스로드 통일대장정×연합걷기대회’를 개최했다. ‘광복 81주년, 시민과 함께 여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서울·인천·경기남부 지역 평화대사와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해 평화통일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올해 피스로드 통일대장정은 지난 5월 30일 경남 양산에서 첫걸음을 뗀 뒤 약 5개월 동안 전국 17개 지역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5,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지역사회에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알리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시민 평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이번 대장정은 각 지역 지부가 기획과 운영을 주도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협조와 후원에 힘을 보태면서 민간의 자발성과 지역사회의 연대가 어우러진 행사로 진행됐다.
평화통일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평화를 향한 마음, 과천에서 하나로 모이다
조현석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하모니 오브 피스 합창단의 문화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 평화 배너 사인식이 진행됐으며, 김기성 인천광역시 평화대사 협의회장의 환영사, 김석진 피스로드 조직 위원장의 대회사, 이재진 강남구의회 의장의 축사, 양창식 ISC 상임고문의 격려사가 차례로 이어졌다.
김석진 피스로드 조직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세계 주요 해상 교통로를 둘러싼 불안 등 국제 정세의 긴장 속에서 평화의 길을 만들어 가는 시민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장벽 대신 길을 내어 평화를 이룬다는 철학이 피스로드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라며 “우리가 걷는 이 길이 막힌 국경을 넘어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으로 나아가는 평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성 인천광역시 평화 대사협의회장은 환영사에서 전국 각지의 참여와 연대가 지속적인 평화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웃들을 교육과 봉사의 자리로 초대해 일상 속 평화 실천을 넓혀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진 강남구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국민의 굳건한 관심이 더해져야 통일 시대를 열 수 있다”며 민간 차원의 지속적인 통일운동과 국민적 관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양창식 ISC 상임고문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을 언급하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대한민국의 경제·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평화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스로드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국민의 뜻을 모으고, 참석자들이 꾸준한 실천으로 평화의 가치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종이비행기에 담은 통일의 꿈… 함께 걷는 평화의 길
기념식의 열기는 청년 평화대사 대표들의 평화통일 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염원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날렸으며,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과 의지를 나눴다.
공식 기념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함께 걷는 행위 자체를 평화의 실천으로 삼아 서로의 마음을 잇고, 통일을 먼 미래의 과제가 아닌 오늘의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 가자는 취지를 되새겼다.
이번 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지역별 대장정의 의미를 한데 모으고, 시민들이 평화통일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의 자발적인 참여와 민·관 협력이 결합한 이번 대장정은 평화통일 운동이 지역사회와 일상 속으로 확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13년의 발걸음, 세계를 잇는 평화의 비전
2013년 ‘한·일 3,800km 평화의 자전거 통일대장정’으로 출발한 피스로드는 지난 13년간 세계 160여 개국이 동참하는 국제적인 평화운동으로 성장해 왔다.
(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은 이번 대장정에서 확인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생활 밀착형 평화통일 운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평화는 거창한 구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걸으며, 이웃과 공동체 안에서 작은 실천을 이어 갈 때 평화의 길은 넓어진다. 양산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이어진 시민들의 발걸음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희망의 길로 계속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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