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화훼농가 꽃으로 정원 조성…전시·체험·판매 한자리
플라워빙고·수상꽃자전거부터 우주꽃 수집까지 참여형 콘텐츠
축제에서 꽃 소비로…지역 화훼농가와 상생하는 문화 확산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가을이 깊어지는 10월, 고양의 일상이 꽃으로 채워진다. 일산호수공원에서는 계절의 풍경을 만끽하는 가을꽃축제가 열리고, 도심 쇼핑공간에서는 꽃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행사가 이어진다.
고양특례시는 10월 1일부터 11일까지 일산호수공원에서 ‘2026 고양가을꽃축제’를 개최한 뒤, 17일부터 25일까지 스타필드 고양에서 ‘2026 고양꽃향기페스타’를 연다.
두 행사는 장소도, 즐기는 방식도 다르다. 호수공원 축제가 넓은 정원과 호수 풍경 속에서 가을꽃을 감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꽃향기페스타는 쇼핑공간으로 꽃을 옮겨와 체험과 소비를 연결한다.
단순히 ‘꽃을 보여주는 축제’에서 벗어나 시민이 직접 꽃을 경험하고 지역 화훼농가의 생산품을 만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두 행사를 관통하는 방향이다.
호수공원에 펼쳐지는 가을 정원…고양에서 자란 꽃을 만나다
올해 고양가을꽃축제의 주제는 ‘가을 빠레뜨(Palette)’다. 일산호수공원 주제광장을 하나의 커다란 화폭처럼 꾸미고 국화와 댑싸리, 사초류 등 가을 식물을 활용해 계절의 색을 담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 화훼농가가 직접 생산한 꽃과 식물을 정원 조성에 활용한다는 점이다. 축제장에서 감상하는 꽃이 고양의 농가에서 자란 꽃이라는 연결고리를 만든 셈이다.
입구에는 높이 5m가 넘는 대형 공기막 ‘고양고양이’가 들어서고, 정원 곳곳에는 고양고양이 토피어리가 배치된다. 코스모스와 백일홍 꽃밭을 비롯해 우주·정글·디저트를 주제로 한 공간도 마련돼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다.
2027년 30주년을 맞는 고양국제꽃박람회를 미리 기념하는 공간도 조성된다. 꽃을 감상하는 동시에 사진을 남기고 다음 해 꽃박람회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호수 주변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피크닉 공간과 윈드차임을 설치하고, 수상꽃자전거를 통해 호수 위에서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보는 꽃에서 직접 만지는 꽃으로…체험 프로그램 확대
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관람객이 정원을 직접 움직이며 참여하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플라워빙고’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도록 구성했고, ‘꽃낚시 강태공’에서는 압화로 만든 꽃을 활용해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시민을 위한 ‘찾아가는 식물병원’에서는 전문가에게 식물 관리 방법을 상담받을 수 있다.
고양의 역사와 지역 브랜드를 만나는 공간도 마련된다. 행주대첩과 관련된 여성 의병장 ‘밥할머니’를 주제로 한 체험관과 고양시 캐릭터 고양고양이 관련 관광상품 부스가 운영된다.
지역 화훼농가가 직접 참여하는 플라워마켓에서는 꽃과 식물을 구매할 수도 있다. 전시장에서 보고 지나가는 꽃이 아니라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접점을 만든 것이다.
축제 기간 고양꽃전시관에서는 국제 아트페어 ‘PIATE 2026’, 경기공예문화축제, 시와 음악을 결합한 토크콘서트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꽃축제에 미술과 공예, 공연을 더해 방문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구성이다.
10월 중순엔 스타필드로…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화훼
꽃을 만나기 위해 반드시 공원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는 스타필드 고양 1층 동측 야외광장에서 ‘2026 고양꽃향기페스타’가 열린다.
올해 2회째인 이 행사는 화훼농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팝업형 축제다. 올해 주제는 ‘블루밍 플래닛(Blooming Planet)’으로, 꽃과 식물이 살아 숨 쉬는 가상의 행성을 탐험한다는 이야기를 행사 전체에 담았다.
대표 프로그램인 ‘우주꽃 수집’은 방문객이 우주인이 되어 12개 화훼농가 부스를 찾아다니며 스탬프를 모으는 방식이다. 고양고양이가 탐험을 안내하고, 행사장 곳곳에는 우주와 꽃을 결합한 포토존도 마련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험 이후’다. 꽃을 구경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식물과 꽃을 직접 골라 집으로 가져가는 소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행사 동선을 설계했다.
이는 꽃을 특별한 날에만 구매하는 상품이 아니라 집과 일상에서 즐기는 생활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지역 화훼농가에는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로가 되고, 시민에게는 꽃을 보다 가까이 접할 기회가 된다.
축제를 넘어 일상으로…지역 화훼산업과 연결
고양시가 두 행사를 연이어 마련한 배경에는 화훼도시라는 지역의 산업적 기반도 있다.
고양은 오랫동안 화훼산업을 지역의 대표 산업 가운데 하나로 키워왔다. 따라서 꽃축제의 역할도 단순한 볼거리 제공에서 끝나지 않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번 가을꽃축제와 꽃향기페스타는 그 접점을 넓히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하나는 호수공원의 정원과 문화예술을 통해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다른 하나는 도심에서 체험과 판매를 결합해 꽃을 생활 속 소비로 연결한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시민들이 꽃과 식물을 더욱 자주 만나고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두 행사를 마련했다”며 “축제에서의 즐거운 경험이 일상 속 화훼 소비로 이어져 지역 화훼농가와 산업에도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새로운 화훼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의 가을꽃 행사가 단순한 꽃 전시를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결국 축제의 성과는 방문객 수보다 행사장에서 만난 꽃이 시민의 일상과 지역 농가의 매출로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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