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센터 숙박 기능과 체육시설 연계…선수단 체류 확대 기반 마련
파크골프장·실내테니스장도 계획…전문체육과 시민 생활체육 균형 모색
[로컬세계 = 박상진 기자]강원 태백시가 체육시설 확충을 통해 고원도시의 특성을 스포츠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전국대회와 전지훈련 수요를 지역경제로 이어가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경기장 건설에 그치지 않고 훈련시설과 숙박시설, 시민 생활체육 공간을 함께 확충해 스포츠를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태백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약 843억 원 규모의 스포츠시설 6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실내경기장과 전지훈련시설을 확충해 계절과 기상 여건에 따른 제약을 줄이고, 전국 규모 대회와 선수단 유치에 필요한 시설 기반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고원 기후를 경쟁력으로…사계절 훈련 기반 확충
태백시의 스포츠 인프라 확충은 기존 고원 스포츠 환경을 활용하면서 종목별 시설을 보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실내 훈련시설을 늘려 계절적 제약을 줄이고, 선수단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문곡소도동 고원4구장 일원에 조성 중인 사계절 다목적 전지훈련시설인 에어돔은 사업비 125억 원 규모다.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훈련이 가능한 실내시설로, 태백시는 올해 11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원체육관 옆 청정고원 스포츠센터(고원3체육관)는 175억 원을 투입해 올해 10월 준공됐다. 다목적 실내경기장을 갖춘 이 시설은 시민 체육활동뿐 아니라 각종 대회와 종목별 훈련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원2체육관 일원에서는 90억 원 규모의 16레인 볼링경기장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착공한 이 사업은 시민들의 생활체육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볼링대회 유치 기반을 넓히기 위해 추진된다.
이들 시설은 종목별 훈련과 경기 개최 여건을 개선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설 확충이 실제 대회 유치와 훈련 수요 증가로 이어지려면 시설별 활용 계획과 운영 역량을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장에서 숙박까지…선수단 체류가 지역경제로 이어지려면
태백시가 스포츠시설 확충과 함께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는 전지훈련 선수단의 숙박 여건 개선이다.
옛 함태초등학교 부지에 조성하는 태백 휴(休) 전지훈련센터는 사업비 125억 원 규모로, 숙박시설과 훈련시설, 부대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 3월 착공했으며, 완공 후에는 선수단이 머물며 훈련할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체육시설이 대회와 훈련을 위한 공간이라면 숙박시설은 선수단의 체류 기간을 늘리는 데 필요한 기반이다. 경기장과 숙박시설을 연계하면 단기 대회뿐 아니라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무는 전지훈련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
태백시는 기존 체육시설과 새로 조성하는 경기장·훈련시설, 숙박시설을 연계해 전국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선수단과 관계자, 방문객의 체류가 지역 내 숙박과 음식점 이용 등 소비로 연결되면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시설을 갖추는 것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대회와 전지훈련을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는지, 선수단이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지역 업체와의 소비 연계가 얼마나 이뤄지는지가 정책 효과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시민 생활체육도 함께…스포츠 기반 다변화
태백시는 전문체육뿐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서학골 일원에서는 사업비 178억 원 규모의 36홀 파크골프장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파크골프 수요에 대응해 시민들의 여가·체육 공간을 넓히고, 향후 관련 대회 개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같은 지역에는 12면 규모의 실내테니스장 신축도 계획돼 있다. 예상 사업비는 약 150억 원으로, 태백시는 2027년 기본설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실내테니스장이 조성되면 날씨에 따른 이용 제약을 줄이고 테니스 종목의 활동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이처럼 태백시의 계획은 전국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를 위한 전문체육시설, 시민의 여가와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시설을 함께 확충하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사업별 추진 단계와 운영 시점이 다른 만큼 시설 간 연계와 이용 수요를 고려한 단계적 운영이 필요하다.
태백시는 신규 체육시설을 2030년 강원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기반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체육시설 확충을 시민 체육복지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려면 준공 이후의 운영 전략과 대회 유치 실적, 방문객 체류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스포츠시설 확충은 시민들의 생활체육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태백이 가진 고원 스포츠의 강점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이라며 “체육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전국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를 확대해 시민 체육복지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시설 확충의 성과는 건립 규모보다 얼마나 자주 활용되고 지역에 어떤 소비를 만들어 내는지에 달려 있다. 태백시가 시설 투자와 함께 대회 유치, 선수단 체류, 지역 상권 연계를 구체화할 때 스포츠는 일회성 방문을 넘어 지역경제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박상진 기자 8335p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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