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13일부터 14일 새벽까지 파주와 동두천 등 경기 북부에 강한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김 지사는 “강수가 소강상태일 때일수록 다음 호우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침수된 교각의 내구성·안전성 긴급 점검과 위험도가 높아진 소하천의 준설 작업 우선순위 재조정을 지시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폭우 피해를 입은 가평 대보교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교각 안전 점검을 당부한 바 있으며, 이후 도는 가평군 교각 10곳을 점검해 이상이 발견된 곳의 정비를 진행 중이다.
이날 김성중 행정1부지사와 이종돈 안전관리실장으로부터 비상 3단계 대처 상황을 보고받은 김 지사는 파주 덕천교 경계수위 근접 시 인근 주민 대피 명령 등 선제적 조치를 격려했다. 아울러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 등 이재민 발생 지역에 대한 응급구호비 신속 집행과 불편 최소화를 주문했다.
경기도는 13일 새벽 4시 비상 1단계를 발령한 뒤 정오에 2단계, 오후 6시에는 3단계로 격상하며 호우 대응에 나섰다. 김 지사는 13일 오전에도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지난달 호우 피해 복구가 한창인 경기 북부에서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없도록 선제적 특보 발령 등 예찰 활동을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14일 오전 8시 기준 경기도는 비상 3단계를 유지하며 대응 중이다. 김포, 파주, 부천, 고양, 양주, 의정부, 포천, 가평, 남양주, 동두천, 연천 등 11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20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파주, 의정부, 김포,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 가평 등 8개 시군에는 산사태 경보가, 남양주와 구리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동두천 송천교와 고양 원당교에는 홍수경보가 발효 중이다.
13일 새벽부터 14일 오전 8시까지 경기 북부에 집중된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누적 강수량은 파주 312.9㎜, 동두천 271.5㎜, 연천 270.5㎜를 기록했고, 고양시는 시간당 최대 105.0㎜의 강우량을 보였다.
주요 피해로는 김포 신곡리에서 80대 남성 1명이 숨졌으며, 의정부~대곡역 전 구간 교외선이 침수로 운행을 중단했다. 교외선은 15일 첫차부터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도로 5곳과 철도 1곳 등 총 6개 노선이 통제되고 있으며, 하상도로 3곳, 둔치주차장 27곳, 하천변 5,537곳도 통제 중이다.
경기도와 소방재난본부는 주택 침수, 도로 배수 등 193건의 신고에 대한 안전 조치를 완료했다. 김포, 파주, 고양 등 강우량이 많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했으며, 이에 따라 가평,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 등 5개 시 주민 206세대 293명이 사전 또는 일시 대피했다.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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