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전 새겨진 여의주를 쥐고 승천하는 용의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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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사 전경 |
[로컬세계=글·사진 김영호 기자] 수락산 동남향중턱의 바위가 병풍처럼 감싸안은 길상지에 자리한 전통사찰 수암사는 신라제26대 진평왕 43년(621년)에 원광국사가 창건해 기도수행 정진한 도량으로서 스님들의 수행기도처가 되어 이어져왔다. 이후 고려 충숙왕 13년(1326년)에는 중건불사가 있었고 조선시대에 와서는 흥국사와 합처져 몇차례 중수가 이뤄졌으나 병자호란시에 소실된 후 석굴만 남아 인연자들의 기도처로서 전승되어 왔다.
현재의 수암사는 조계종 도욱스님(비구니)이 1962년에 석국법당만 남아있던 것을 재창건하였는데 경내에는 극락보전과 1972년에 건립된 천불전, 삼성각, 요사채, 석조미륵입상이 있으며 법당 옆의 큰바위에는 약 300년전에 새겨진 여의주를 쥐고 승천하는 용의 형상 등이 음각으로 나타나 있고 가람 가운데에는 마치 여러 마리의 용이 꿈틀대는 형상을 지닌 적송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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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산 큰스님 |
수암사의 운산 큰스님은 법문을 통해 "예의범절을 중요시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알아야 하며,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또 "두개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둘이며, 극락과 지옥의 세계는 결국 하나이다. 모든 것은 본인 마음 속에 있다"면서 '불이중도'의 뜻으로 가르침을 주셨고 "스스로 부처가 되어라" 하였다.
또한 배품으로서 수행하라는 법문으로 2015년에 수암 복지 재단을 창립하였고 나눔, 봉사, 화합의 불심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장학금을 지원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수암사 사회복지법인 이사장 임형규(금륜)는 "노원구 를 통해 매년 약 7,000만원 상당의 나눔을 8년간 지속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국법당 약사전 앞 등산로에는 수락산 등산객을 위한 쉼터가 마련되어 등산객이 쉬어갈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며, 간단하게 마실 수 있는 물과 차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법당 마당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매우 아름답고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곳에서 다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전망 좋은 명소였다.
산 아래 등산로 입구 노원구 상계동 산 155-1번지(동막골) 일대에서는 2025년 3월 완공 예정인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이 18개동 25실 8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한참 공사 중이다.
자연휴양림 공사가 마무리되면 노원구에서 수암사, 도선사, 도안사, 송암사를 잇는 약 1.68km수락산 순환 산책로가 조성될 예정이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과 수락산 등산 중에 거처가는 바위밑 약사전은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명소다.
로컬세계 / 김영호 기자 bkkm9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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