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김발레리아 통신원]한국연극 최초로 ‘그 여자의 소설’이 16일 연극본고장인 러시아 우수리스크 국립 드라마극장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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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는 블라디보스톡 대한민국총영사관 조근희 문화담당 영사, 블라디보스톡 이영직 한국교육원장, 우수리스크시장, 김 니꼴라이 고려인협회장, 윤석용 연해주 현대그룹 농업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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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일제시대가 배경이다. 독립운동가문으로 시집간 며느리가 주인공. 주인공은 남편의 생사조차 모르고 모진 고문으로 시아버지가 병석에 들자 부자집의 씨받이로 들어간다. 이후 해방과, 한국전쟁 등 근대사를 겪으며 한 많은 한국 여인의 일생을 들려준다. 이날 많은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히는 등 연극에 동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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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어를 모르는 4·5세대 젊은 고려인들은 한국사를 러시아어로 풀어낸 공연을 보며 자신의 할머니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10여년간 조현건 연출가의 주선으로 2015년 대한민국연극제, 2016년 광주평화연극제 등에 내한공연을 가졌던 우수리스크 국립 드라마극장의 이걸 셀레지뇨프 극장장이 러시아에 한국연극을 소개하고 싶다는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5년간 봄, 가을, 겨울 극장의 정기시즌에 매월 하루씩 공연하는 고정레퍼토리로 계속 공연될 예정이다.
조 연출가는 “한국의 연극이 넌버벌 퍼포먼스 중심의 비언어 연극을 해외진출에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한국인의 정서와 고유문화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한국희곡을 번역해 외국배우들이 공연해야 진정한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적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 단계 더 발전된 한류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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