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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다강가에 사는 구라가노 미우 씨가 벚꽃이 만발한 곱다강 간판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사진=이승민 도쿄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도쿄에는 우리의 선조들이 정착하여 살던 아름다운 강변이 있다. 다마강의 지류 곱다강이다. 고구려인들이 이곳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15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우리의 선조들은 고향을 떠나 물 맑은 이 강가에 모여 살면서 아름다운 강을 바라보며 위로를 삼았다.
'강이 참 곱다' '강물이 곱게 흘러가는구나' '어쩌면 이렇게 고울 수가' '참으로 고운 강이다. '곱다강변에 살자'
이 강은 지금도 곱다강(こったがわ)이라 불리면서 오늘도 도쿄 다마시를 가로질러 유유히 흘러간다. 유서 깊은 이 강가에 서있는 벚꽃나무들이 올 봄에도 하얀꽃 분홍꽃으로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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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다강변 벚꽃 |
조상 대대로 이곳 강변에 살고 있는 우메노 미코 씨는 “먼 옛날부터 곱다 강변에 모여 살던 고구려인들은 강이 하도 아름다워 곱다강이라 불렀고 지금까지도 곱다강으로 불려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어쩌면 나도 고구려의 후손인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도쿄 다마시를 흐르는 이 곱다강은 다마강의 지류로 일급 하천수다. 이 강변길은 다마시의 역사와 문화의 산책길이며 벚꽃 명소다. 약 3km의 강변 양측에는 벚나무 500여 그루가 심어져 있어 봄이 되면 벚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곱다강 주변에서는 고구려식 고분이 많이 발견됐다. 이곳 이나리즈카 고분 입구에 쓰여진 설명에 의하면 ‘고분의 전장은 38m, 석실 길이 7.7m, 2단 구조의 정교한 기술로 만들어진 횡혈식 석실로 한반도에서의 도래인 고구려인의 기술에 의해 축조되었다’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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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다강변 벚꽃. |
석실의 밑바닥에는 벵갈라(산화철)라고 불리는 빨간색의 가루가 뿌려져 있고 그 위에 엔돌멩이라고 불리는 주먹 정도의 돌이 포석으로서 아로새겨져 있다.
이 고분의 축조 시기는 7세기 전반으로 추측되며, 1953년에 도쿄도 문화재(사적지)로 지정됐다.
도쿄의 다마시가 다마강 일대를 중심으로 신도시를 개발하던 중에 곱다강 부근에서 다양한 유적들이 발견됐다. 특히 5세기 말기부터 6세기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구려의 색채가 강한 유물유적들이 많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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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다강변 벚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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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다강변 벚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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