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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향교에서 석전대제가 열리고 있다. |
[로컬세계 김장수 기자] 인천은 곳곳에서 공자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춘추전국시대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자 고심했던 공자를 생각하고 기리는 공간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인천 강화군 교동면 읍내리에 위치한 교동향교는 고려 때 우리나라 최초로 공자 초상화를 들여와 봉인했던 곳이다.
1127년 화개산 북쪽에 창건돼 한국에서는 가장 오래된 향교로도 유명하며 고려 충렬왕 12년(1286) 문성공 안향(1243~1306)이 원나라에 들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공자와 주자의 초상화를 들여와 이곳에 봉인했다가 나중에 개경으로 다시 가져갔다고 알려졌다.
현재의 향교 자리는 조선시대 영조 17년(1741)에 지부 조호신이 화개산 북쪽 기슭에 있던 것을 남쪽 기슭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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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동 차이나타운의 청일 조계지 계단에 조성된 공자상 |
향교 안에는 공자의 신주와 우리나라 유현들의 위폐를 모시는 대성전과 좌우에 현인들을 제사지내는 동·서무를 뒀고 유생들이 배움을 익히고 닦는 명륜당과 동·서재, 제수용품을 보관하는 제기고 내·외삼문이 있다.
남구에 위치한 인천향교에서도 공자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잇다. 이곳에서는 매년 봄(양력 5월 11일)과 가을(9월 28일)에 공자를 비롯해 옛 성현들의 학덕을 기리는 석전대제를 거행한다.
초헌관이 향을 피우고 폐백을 올리는‘전폐례’를 시작으로 신위에 첫 번째 술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 의식인 초헌례, 아헌례·종헌례·분헌례·음복례·철변두 등의 의식으로 진행된다. 이어 폐백과 축문을 불살라 재를 땅에 묻는 망요례까지 유교 제래순서에 따른 옛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북성동 차이나타운의 청일 조계지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언덕배기에 인천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공자상을 만날 수 있다. 받침대를 포함해 높이 4.6m, 무게 1.5t 규모의 화강석으로 이뤄진 공자상은 2002년에 세워졌다. 이 공자상은 중국 칭다오시 시남구가 제작해 인천 중구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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