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패널들이 한국어 능력시험 지속 발전을 위한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주최자 제공) |
[로컬세계 = 이승민 특파원] 일본 내의 한국어 학습을 이론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는 TOPIK(한국어능력시험) 포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쿄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어능력시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타 어학시험과의 비교’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포럼은 15일(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메이지대학 스루가다이 캠퍼스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어능력시험이 일본에서 다른 언어시험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객관화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포럼은 제1부 문제 제기, 제2부 종합 토론 순으로 테이쿄대학(帝京大学) 하라 토모히로(原 智弘)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제1부에서는 지금까지의 시험 경과와 배경을 토대로 앞으로 한국어능력시험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응시자를 늘려나갈 것인가에 대해 운영자, 교육자, 학습자의 관점에서 과제를 제시하고 대안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 |
▲ 공익재단법인 한국교육재단 서동호 이사장의 개회사를 최명 관리부장이 대독하고 있다. |
먼저 한국교육재단 이동준 연구원은 운영자의 관점으로 일본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이 시행된 역사 및 현황을 소개하고 현재 연간 4만 명인 응시자를 10만 명까지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초점을 두었다. 이동준 연구원은 “응시자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난 3년간 전개해 온 것과 같이 안정적인 시험장 확보를 통한 접근성 제고, 일본의 학교나 기업에서 한국어능력시험 자격 소지자를 우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교육자의 관점에서 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해 도카이대학(東海大学) 나카지마 히토시(中島 仁) 준교수는 교육 현장에서 실제 한국어능력시험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입시, 단위 인정, 장학금, 교환 유학의 사례 등을 설명했고, 타 어학시험과 비교하며 학습자의 증가세가 뚜렷한 한국어능력시험의 현재 상황을 호평했다. 학생들이 한국어능력시험 자격을 취득하였을 때 학교에서 부여하는 각종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학습자의 관점에서 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해 발표한 테즈카야마가쿠인대학(帝塚山学院大学)의 이나가와 유키(稲川 右樹) 준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464명의 응시자에게 받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한국어능력시험의 학습자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면서 TOPIK 2의 난이도 조정, 시험장까지의 교통편에 대한 고려 등을 포함하여 시설 및 운영 전반에 관한 응시자들의 목소리를 전해주었다.
![]() |
▲ 한국어 능력시험에 관한 발표에 대해 참석자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제2부에서는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검정시험 전문가들이 출연하여 토론을 이어갔다.
릿쿄대학(立教大学)의 닛타 료(新多 了) 준교수는 유럽 언어의 기준이 되고 있는 CEFR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어능력시험도 CEFR 등급 판정을 위한 공적인 기준 책정이나 학습자의 모국어에 맞춘 시험 문제의 현지화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중국어 어학시험인 HSK 일본실시위원회의 혼다 케이조(本田 恵三) 전무이사는 일본의 HSK 시행 사례와 이벤트에 대해서 소개하였다. 특히, 시험 관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지역 감독관 양성 과정을 운영, 자격시험과 일정 기간 경험을 쌓은 감독관은 중국 정부에서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또, 시험장에서 HSK와 연계한 취업 페어를 개최하고 있어 이를 한국어능력시험에서도 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어필했다.
![]() |
▲ 제1부, 관심 깊게 경청하는 참석자들의 모습. |
호세이대학(法政大学) 르 루 키요노 브렌단(ル・ルー清野ブレンダン) 준교수는 한국어능력시험에서 말하기 시험 도입이 왜 늦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프랑스어 검정시험과 비교하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맞춘 어학 시험으로 거듭나기 위한 한국어능력시험의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TOPIK 포럼을 주최한 공익재단법인 한국교육재단 서동호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현재의 한국어능력시험은 1996년 한국교육재단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한국어능력검정시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한국어를 포함한 외국어능력시험의 결과가 일본 사회에서 객관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이번 포럼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일한국대사관 양호석 참사관(교육)은 이날 총평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의 경영시스템, 현장성을 토대로 하여 다른 외국어 시험을 비교 분석하려는 시도는 학습자, 교육자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일본의 제2외국어 교육과정이나 대학 내 단위 인정, 장학금 지원 등 보상 체계에도 의미 있는 문제 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 |
▲ 강평하는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양호석 참사관(교육) |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