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부담 복지서비스 상담신청하는 ‘빨간 우체통’ 사업이 발굴에 일조
[로컬세계 이명호 기자]영등포구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1인 가구 발굴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영등포구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및 특수사업 빨간우체통 운영과 함께 지난 2월부터 2개월간 복지사각지대 전수조사를 실시해 400여 가구를 발굴하고 위기상황 해소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새로운 복지 사각지대로 떠오르는 1인가구를 주민등록 기준으로 추출하고 고시원·여인숙·지하방·옥탑방·쪽방 등 주거취약대상을 가가호호 방문했다. 숨은 복지대상자를 발굴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편지와 생계지원 안내문으로 구성된 ‘수취인부담 복지서비스 상담신청서’도 (일명 ‘빨간 우체통’ 제도) 배포했다.
그 결과 한 여관 직원으로부터 여관에서 거주중인 만55세 남성의 어려운 사정이 전해졌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2~3년 전 오른쪽 팔목을 다쳐 근로활동을 못해 영등포역 인근에서 무료 점심을 먹고 그 외에는 주로 라면을 먹거나 굶으며 생활했다고 전했다.
방문당시 여관비 2개월 및 건강보험료 115개월(3백4십여 만원)이 체납되었으며 치아 앞니가 위아래 모두 빠져 건강도 몹시 우려되는 상태였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발굴된 가구 수만 총 400여 가구다.
조사 결과 50대와 60대가 각각 20%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40대가 19%, 80대 17%, 70대 16%, 30대 4%, 20대와 90대가 2%로 나타났다.
그 중 1인 가구가 4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거주형태는 일반주택 34%, 지하·옥탑 24%, 고시원·여관 10%, 재개발·재건축 지역 4%, 기타형태 28%로 조사됐다.
발굴된 가구에는 공적지원 370여 건, 민간지원 230여 건, 총 600여 건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구는 연계했다. 그동안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던 가구도 국민기초생활보장 등 공공급여를 비롯한 민간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구 관계자는 “향후 발굴된 가구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사후관리에도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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