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는 음력 5월5일에 지내는 향토 제사로 마을을 지켜주는 산신에게 마을의 평안과 농사의 번영, 집안의 태평을 기원하는 행사다. 마을 사람들은 단오제를 드리지 않으면 마을에 큰 재앙이 온다고 믿었으며 신에게 드릴 술을 담그고 굿을 하며, 민속놀이를 하는 등 온 마을 화합의 장으로 발전해왔다. 다음달 6일 단오절에는 가족과 함께 지역 전통 축제인 단오제에 참가해 옛 조상의 얼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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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단오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그네뛰기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1000년을 이어온 전통 맥잇기
전북 전주단오제53회 전주단오가 ‘에헤야~전주단오! 덕진공원 물맞이가세’라는 슬로건으로 다음달 4일부터 이틀간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에서 열린다.
전주단오는 전주의 1000년 역사를 이어가는 시민참여 대동 어울림 한마당 잔치로 창포물에 머리를 감거나 몸을 씻고 전통 단오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우리 민족의 전통을 느껴보는 자리다.
단오는 우리 민족의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세시풍속의 하나로 자리매김해 온 대동축제인 만큼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고 음주가무를 즐기며 삶의 활력을 재충전하는 중요한 명절로서 자발적인 주민참여와 시민 여흥 축제로 만들어진다.
주요행사로 창포물 머리감기, 세수하기, 족욕과 손씻기 등 체험과 가마솥에 창포를 끓이는 시연, 창포 물놀이, 창포 물터널, 창포 풀장, 창포 제품 제험과 판매 등이 있다.
민속놀이 경연대회는 시민들의 즉석 참여를 유도하여 그네뛰기, 투호던지기, 단체줄넘기 등 시민참여 한마당이 펼쳐지며, 단오하면 빼놓을 수 없는 단오씨름대회가 펼쳐져 동을 대표하는 아마추어 시민장사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전문씨름장사들의 씨름시범도 펼쳐진다. 어르신들의 숨은 윷놀이 실력을 겨루는 경연행사도 준비됐다.
또한 전통단오음식인 수리취떡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체험과 제호탕 시음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손목에 오색실묶기, 단오소원지 달기, 얼굴에 그림그리기, 민속놀이 마당 등은 아이들에게는 체험을 통한 즐거움과 배움의 장을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단오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취향정 일대에서 진행되는 체험마당에서는 천연염색, 장승(나무공예), 압화, 도자기, 한지체험 등 다양한 종류의 공예체험이 열려 행사장을 찾은 가족에게 단오의 재미를 한층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제35회 경산자인단오제 관계자들이 한복을 입고 전통 무용 공연을 하고 있다. 지역 수호신과 함께하는 전통 체험
경북 경산자인단오제신라시대부터 전승되는 경산지역 대표적인 전통 민속 문화 행사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경산자인단오제’ 본행사가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경북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계정숲에서 한 장군 남매와의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행사에 앞서 26일에는 호장장군 행렬이 계정숲을 출발하여 경산오거리를 도보로 통과하는 시가지 가두 퍼레이드를 진행됐으며, 3일에는 지역의 무사태평과 화합을 기원하기 위해 신목에 제사를 올리는 ‘도당 당산굿제’가 서부2리 신목에서 열린다.
4일에는 자인원당, 진량마곡 등 4개 한당에서 제사를 올리고 진충묘에서 합사를 하는 ‘한씨낭자 신위모시기 당제’가 진행되는 등 기존축제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전통 행사들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이번 경산자인단오제는 신라시대 때 왜구의 침략에 맞서 오누이와 함께 여장을 하고 적을 유인해 용감하게 물리쳤다는 고을의 수호신인 한 장군에게 행하는 유교적 제례로서 한묘제를 마련했다.
한묘제는 자인단오 굿, 호장장군 행렬, 여원무, 계정들소리, 씨름, 그네 등의 각종 민속 연희를 하는 방대한 형태의 고을 굿으로 경산인의 충의정신이 깃든 독특한 전통 민속 문화재 행사로 전승되고 있다.
축제 첫째 날인 5일에는 제석사에서 원효성사 탄생 다례재를 봉행하고, 풍물놀이, 영남민요, 북청사자놀음, 자인초등학교 학생들의 가야금공연 등이 진행되며 호장장군 행렬과 버들못 유제지 단오 굿 제사, 팔광대 및 여원무 공연이 이어진다.
6일 단오날에는 한 장군제를 시작으로 소고춤, 단오제, 기념 씨름대회, 창포머리감기 시연을 비롯해 자인단오 굿, 팔광대공연, 마당극 등이 펼쳐진다.
행사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사물놀이, 선비춤, 밸리댄스, 양반춤, 퓨전국악, 대학생 동아리 페스티벌에 이어 오후 7시부터는 MC 김병찬의 사회로 현철, 김혜연, 조항조 등 인기 가수를 초청하여 단오 음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외 단오절 체험행사로 단오 떡메치기, 천연염색, 도자기공예, 탁본체험, 솟대 만들기, 단오부채 만들기, 송림한지 공예, BOX ART 체험장 등이 마련됐다.법성포단오제 및 굴비축제에 참가한 소녀가 창포 머리감기 체험을 하며 신기해하고 있다. 용왕님께 풍어를 비는 특별한 체험
전남 영광 법성포 단오제 및 굴비축제굴비의 고장 영광 법성포에서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400년 전통의 ‘법성포단오제 및 굴비축제’가 숲쟁이 공원 및 뉴타운 행사장 일원에서 열린다.
주요 행사로 산신제, 당산제, 수륙대재, 용왕제 등이 제례 재연과 함께 전통 민속놀이 문화인 선유놀이, 연등행진, 문굿(오방돌기) 등을 마련했다.
단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쑥떡 메치기, 창포머리감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있으며, 그네뛰기,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굴비를 주제로 한 전국 굴비요리경연대회, 굴비 엮기 및 시식회 등도 열리며 단오사진 전시회, 국악경연대회, 단오씨름왕 선발대회, 영광 예술제도 준비됐다.
법성포 단오제의 유래는 역사적 정황이나 사실에 근거 법성포에 조창이 생긴 때부터라고 추정한다. 세곡을 운반할 인부, 그것을 지키는 군사, 이에 따른 식속들, 장사꾼이 거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단오가 제전 형태를 갖추었다.
조선 중종9년(1514년)에 진성이 축조되고 이때 진성의 연장으로 나무를 심었는데, 이 나무가 70~100년간 성장하여 무성한 숲을 형성하게 된 후부터는 ‘숲쟁이’라고 부르는 이곳에서 오늘까지 모든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곳 법성포 인의산에서 해상의 안녕을 비는 풍어제와 용왕제 제례를 행하는 제전의식을 비롯하여 숲쟁이 공원에서 각종 예체능 경연대회방식으로 진행되는 전통문화 예술축제기간 동안 30만명이 찾고 있는 남도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또 법성포 단오제는 나눔과 어울림의 한마당이다. 단오절이 되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가지고와서 남녀노소, 귀천을 가리지 않고 서로 나눠먹었다.지난 17일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범일국사를 모시는 제사 ‘국사성황제’를 마치고 제관과 시민들이 위패를 앞세우고 대관령 길을 내려오는 국사성황행차를 하고 있다. 30개팀 6천명 참여 거리퍼레이드 볼만
강원 강릉단오제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강원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에서 열리는 강릉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가 확 달라진다.
강릉 단오제위원회는 강릉단오제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영신 행차에 사상 최대규모인 30여개 팀 6000여명이 참여해 경연의 형태로 다양한 거리 퍼레이드를 선보이는 등 변화된 모습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신 행차의 확대는 많은 시민이 축제에 직접 참여하고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또 단오제기간 강릉지역에는 단오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강릉역과 우체국, 한국은행, 농협중앙회 등의 기관과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단오등 걸기를 실시한다.
또 시민으로 하여금 축제를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축제를 만들고 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강릉, 강원, 서울 등에 거주하는 10명으로 된 단오 서포터스를 운영해 단오제에 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주요 행사를 온라인상에 홍보하는 등 마케팅을 주도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강릉 지역이 아닌 외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짜단오투어단을 모집한다. 이는 강릉단오제가 지난해 13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높은 축제이지만 관람객 중 유독 인근 지역 관람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공짜 단오투어단은 강릉단오제에 관심이 있는 가족, 친구, 연인, 동호회 등 외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이벤트다.
이들의 관람 후기가 외지의 관광객에게 실질적인 여행정보를 제공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관람객들과 강릉단오제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카페 커뮤니티를 개설해 강릉단오제의 관한 소개와 2011 강릉단오제의 일정, 주요행사, 강릉의 맛집과 숙박정보 등을 제공한다. 또 이전에 강릉단오제를 다녀간 사람들의 생생한 관람후기와 질문과 답변 게시판도 운영해 관람객들이 단오제와 더 가까워 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미8군과 국방대학교 등 외국 군인과 장교, 그 가족들로 구성된 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외에 온라인 여행카페, 대전 보성초교 학생 및 학부모, 재경 강릉시민회, 단오제를 위해 그동안 힘쓴 원로 및 공로자 등 다양한 모둠과 구성원으로 이뤄진 각각의 팸투어단을 운영, 구석구석 빛을 발하게 할 계획이다.
올해 부대행사로는 디지털 방송체험 및 공군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를 준비해 관광객들이 전통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단오제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 복지시설을 설치하고 수리마당 공연장에는 수화 통역 인력을 배치하는 등 차별없이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했다.
강릉 단오제위원회 관계자는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소통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고 강릉단오제를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소통과 참여가 살아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뉴스룸 = 박형재 기자 news34567@segye.com
- 기사입력 2011.05.30 (월) 14:04, 최종수정 2011.05.30 (월)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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