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동대학교 강릉 본교 전경 |
-
[로컬세계] 관동대학교 양양캠퍼스가 2008년 본교인 강릉으로 이전한 후 3년간 학생과 교직원이 단 한명도 없는 폐허로 변했다. 양양군과 대학 측이 2년 전 구성한 기능전환협의회가 올 들어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명지학원(이사장 송자)의 관동대학교 양양캠퍼스는 양양군민의 유치 노력과 지자체의 각종 지원 혜택을 받아 1995년 양양읍 임천리 100만㎡부지에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개교했다. 개교 당시 정원이 38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돼 지역 교육환경 개선과 인구유입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2007년 2월 사회복지학과를 제외한 공대 등 주요대학이 강릉본교 이전을 결정하고 이듬해인 2008년 9월에는 사회복지학과 학생 78명까지 본교로 옮겨가면서 현재 양양캠퍼스는 학생이 단 한명도 없는 유명무실한 대학으로 전락했다.
양양군은 관동대와 함께 양양캠퍼스 본교 이전에 따른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08년 9월24일 ‘기능전환협의회’를 구성했으나, 현재까지 3차례의 회의만 개최했을 뿐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군은 ▲학교용지 내 군유지·사유지의 시설결정 해제 ▲기능전환·이전으로 시설물 활용 ▲주민설명회 공동개최 등에 대한 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대학 측은 “인근 토지의 학교시설결정 해제 등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전환 승인이 뒤따라야 하고 원활한 기능전환을 위해서는 시설결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답보상태에 있다.
대학 측에서는 공시지가 등 토지와 건물 등의 매각대금으로 335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나 상황으로 봐서는 더 낮게 매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본교 이전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등을 고려해 투자금의 전부회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양군은 양양캠퍼스의 기능전환 대안으로 비행훈련원과 새터민교육시설 등을 검토했으며 관동대도 노인요양병원이나 항공학과 설립 등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했으나 용역결과 사업성이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맺었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국내 많은 대학들이 학과 통폐합·조정 등으로 제2캠퍼스 설립이 어렵고 이미 대학캠퍼스가 실패한 상황에서 수도권 대학 캠퍼스 유치는 어렵다고 볼 때 현재로서는 기업이나 대학연수원 등 타 용도로의 매각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양군이 최근 밝힌 대안으로는 국제태권도대학교 설립이 있다. 이를 위해 중앙아시아태권도연맹과 명지학원이 어느 정도 절충을 보고 있으며, 사업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여 활용방안도 곧 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세만 양양군의회 의장은 “양양군의회와 군내 각 사회단체에서 이 사안을 놓고 관동대 측에 노인요양원이나 기타 복지시설 활용방안 등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인수가격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로컬강릉 = 김현주 기자 tjinews@segye.com
- 기사입력 2010.11.29 (월) 10:48
- [ⓒ 세계일보 & local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