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이전 원주 사진 30점 전시, 16일까지 시청 로비서 공개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원주의 옛 모습을 기록한 사진전 ‘사진 기록 속에서 찾은 원주 풍경들’이 13일 오후 2시 원주시청 1층 로비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한빛문화연구소가 주최·주관하고 원주문화원과 강원일보가 후원했으며,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식에는 원강수 원주시장을 비롯해 원주문화원 이상현 원장, 지역 사진 연구자 및 시민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테이프커팅식과 전시 관람을 함께했다.

원강수 시장은 축사에서 “이번 전시는 지난 세월의 흔적을 통해 우리의 삶과 공동체의 기억을 되새기게 한다”며 “오래된 사진 속 원주는 우리에게 그리움과 감동을 주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힘과 희망을 심어 준다. 이번 전시가 원주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빛내고, 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사진으로 보는 원주 기록사 1’ 시리즈의 일부로, 시민 생활을 중심으로 엮은 사진집 ‘사진 기록 속에서 찾은 원주 풍경들’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책자는 원주문화원 이상현 원장이 발행인으로, 권오찬(평원문화소), 이동진(평원문화연구소), 전제인(프로사진작가), 정의성(강원일보)이 편집에 참여했다.
사진집은 ▲1959년대 이전 원주 ▲1910년대 선교사가 기록한 원주 풍경 ▲6·25 참전용사가 남긴 전쟁기 원주 ▲마을과 마을을 잇는 다리 ▲9개 면 청사의 옛모습 등 5개 주제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는 그중에서도 의미 있는 작품 30여 점이 엄선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신사 앞에서 징병을 앞둔 청년이 찍은 사진은 많은 관람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전시를 찾은 구순의 노목사는 “어릴 적 장정들이 원주로 배치되면 전선으로 간다고 떨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사진을 보니 그때의 공포와 긴장감이 생생히 떠오른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막식 이후 참석자들은 치악산 능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카페 ‘빵쌤’에서 전시 소감을 나누며 원주의 옛 기억을 되새겼다.


한빛문화연구소 강대업 대표는 “추억의 한쪽으로 미뤄두기엔 우리가 살아온 세월과 그 시간들이 아직 온기를 품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나간 시간들을 다시 호명하며, 어제가 또 다른 내일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사진을 통해 원주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시민들이 함께 기억하고 공유하는 지역 정체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dejavu0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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