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이승민 기자] 일본이 인구감소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교토 가사기초에서 지난해 출생신고가 1건도 없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네초나 미나미야마시로무라을 등이 소멸 가능성 도시라는 지적이 제기돼 각 자치단체에서는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이는 저출산 문제로 골치를 겪고 있는 한국사회에도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1529명 (1월1일 현재)의 가사기초의 출생수는 2005년의 11명을 마지막으로 1자리가 되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5명 전후였지만 재작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출생자가 없다.
시골에서는 할 일이 없어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 20∼30대의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40% 감소한 244명에 불과하다. 지자체가 중학교 졸업까지 의료비 무료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농사 지을 경작지가 적어 진학이나 취직을 기회로 도시를 나가는 젊은이가 대부분이다.
‘일본창성회의’가 작년 5월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전국에 896개 시‧구‧읍‧면(市區町村)에서 2040년까지 젊은 여성이 반 이하가 돼 소멸 가능성이 높은 도시가 된다고 지적했다.
어업이 주업인 이네기초 인구는 가사기초 다음으로 적은 2339명으로 출생수는 매년 10명 전후다. 출산 축하금 5만엔 지급 외에 고등학교 졸업까지 의료비 무료 등의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 교통편도 1시간에 1대 꼴이고 소아과도 없는 점도 젊은 층의 이탈을 불러온다.
이네기초에 사는 사카모토씨는 “현재의 상황이라면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는 것도 어쩔 수가 없다”면서 “어린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활기가 없고 쓸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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