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사 도중 김문덕 광복회장과 회원 기념식장 떠나
▲ 강원특별자치도 제79회 광복절 경축식. |
[로컬세계 = 글·사진 전경해 기자]15일 강원특별자치도 주관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김진태 도지사, 김문덕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및 회원, 김시성 도의장, 신경호 교육감, 한기호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시민 등이 참석했다.
도립국악관현악단의 경축 공연에 이어 김문덕 광복회 도 지부장의 기념사가 진행됐다.
▲ 기념사 하는 김문덕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
김문덕 지부장은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 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 인식이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광복회는 이 역사적 퇴행과 훼손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결코 길지 않은 일제 강점기는 우리의 주권을 일시적으로 침해당했을 뿐이다.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 없다.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 자랑스러운 성과를 폄훼하는 일은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도 지부장은 “그동안 건국절 제정 시도가 여러번 있었으나 그때마다 전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다”며 “1948년 건국했다는 논리는 일제 강점기를 합법화하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의 수탈을 합법화하는 건국절 논리는 또 다시 국민의 공분을 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에서 일본과 외교관계를 유지해 온 존재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참사”라며 “이승만 박사를 간판으로 건국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내세우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김 도지부장은 “광복을 독립운동의 결과라기보다 외세의 도움으로 이뤄졌다는 왜곡된 역사관이 국민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한다. 일제 강점기 친일을 반민족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됐다”고 덧붙였다.
▲ 경축사 도중 퇴장해 기념식장 곳곳에 자리가 비어있다. |
김진태 도지사는 경축사에서 김 도 지부장의 기념사를 정면 반박했다.
김 지사는 “이런 식의 광복기념식을 해야 하는 건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주권은 없지만 나라는 유지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주권 없이 나라가 유지되는가! 국가가 되려면 국민, 영토, 주권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배웠다. 1919년 독립선언과 임시정부 수립으로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면 일제강점기도 없고 독립운동도 필요 없고 광복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발언했다.
▲ 경축사하는 김진태 도지사 |
김 도 지부장과 광복 회원들은 김 지사의 경축사를 강력히 항의하며 기념식장을 빠져나갔다. 일부 김 지사의 발언에 동조하는 참석자와 광복회원들을 옹호해 박수를 보내는 등 행사장이 어수선해졌다.
김 지사는 “건국일 제정으로 이렇게 시끄러운 나라는 세상에 없을 것”이라며 “1948년 건국을 부인하는 것은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경축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의원 등 인사들이 불참했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