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디지털 불균형 등 글로벌 도시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 지방정부 간 연대의 장이 경기도 고양시에서 막을 올렸다.
경기 고양시는 25일 킨텍스에서 ‘2025 제10차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UCLG ASPAC) 고양 총회’ 개회식을 열고 본격적인 회의 일정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당초 예정된 22개국을 넘어 27개국 지방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전문가 등 600여 명이 참석해 국제적 협력의 폭을 넓혔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환영사에서 “도시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의 최전선에 있다”며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을 갖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지방정부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기초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UCLG ASPAC 총회를 주최한 고양시가 아태지역 협력의 중심이 되었다”며 “이번 총회가 각 도시의 경험과 혁신을 공유하고, 연대의 힘으로 미래 세대의 번영을 여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다킬라 카를로 쿠아 UCLG ASPAC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유엔 ESCAP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방정부는 글로벌 의제 이행의 핵심 파트너”라고 역설했다.
쿠아 회장은 “이번 총회는 단결과 공동 행동을 위한 무대”라며 “가장 작은 마을부터 대도시까지 우리의 연대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개회식에서는 고양시립예술단의 공연과 함께 전통무용·태권도 시범 등이 펼쳐졌으며, 에세이·사진·스타트업 공모전 시상식과 도시 및 지방정부 연구소(CLG) 출범식도 함께 진행됐다.
이날 오전 열린 메인 포럼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글로벌 자족도시와 지역’을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장 타드 UN 도로안전 특사를 시작으로 ▲호주 지방정부의 기후·재난 대응(다리아 털리) ▲중국 이우시의 디지털 공급망 구축 사례(가오 진) ▲유엔 해비타트의 아시아 기후 대응 전략(카즈코 이시가키) 등이 발표됐다.
참석자들은 도시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순환경제 구축, 스마트 인프라 도입 등의 전략을 공유하고, 민관학 협력 및 제도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도시 간 협력과 기술·재정 통합이 자립적 도시의 핵심 요소”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25일 오후에는 ▲청년 리더십 ▲일자리 창출 ▲에너지 자족 ▲가족친화도시 ▲도시성장 등 5개 의제에 대한 서브 포럼이 동시 진행된다.
총회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아태지역 지방정부의 협력 비전과 공동의지를 담은 ‘고양선언’이 발표될 예정이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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