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합산 득표율 56.53%, 당원투표 표차 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청년 참여 연금 개혁”
“감사원이 선관위 감사…사전투표제 폐지”
기자회견,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경선방식 등 즉답 피해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3일 오후 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는 제일성으로 “민주당 이재명 반민주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이재명을 제외한 어떤 세력’과도 연대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직후 수락 연설을 통해 “민주당 이재명은 89%라는 있을 수 없는 득표율로 후보가 된 이미 독재자. 반드시 이겨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수많은 국민들의 함성에도, 대통령은 탄핵됐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저는 준비돼 있으며, 제 한 몸이 산산이 부서지더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한 뒤 경선 경쟁자였던 한동훈·안철수·홍준표·나경원·양향자·유정복·이철우 경선후보들의 이름을 부르며 감사를 표했다.
김 후보는 “39년 전 오늘 저는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최루탄을 맞으면서 싸웠다”며 “저는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살아왔다. 저 자신보다는 이 나라와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운동을 하다가 대학에서 제적당한 뒤 7년을 노동자로 살았고, 구로공단에서 전남 순천이 고향인 아내를 만나 결혼한 내용과 세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내용을 회고했다.
“그 어느 순간에도 가장 낮은 곳, 약한 사람들을 떠나지 않았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국무총리부터 수사 검사에 이르기까지 무차별 줄 탄핵을 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헌법에 어긋나는 온갖 악법을 만들어냈다”며 “세계 어느 나라 국회가 이런 적이 있나. 벌써 두 번째,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특히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을 대법원이 바로잡자, 사법부를 손봐주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이 후보의 재판을 더 이상 못 하도록 중단시키는 법까지 만들겠다고 한다”며 “이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끔찍한 독재가 펼쳐질 것이다. 89.77% 이재명은 이미 독재자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기적은 6.25 공산 침략을 물리치고 자유 민주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체제를 부정하는 극단 세력이 나라를 휘젓지 못하도록 하겠다. 민주당 독재를 막지 못하면 자유 민주주의는 붕괴되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캄캄하다”며 “거짓과 범죄로 국회를 오염시킨 사람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당에 혁신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환골탈태로 다시 태어나야 하며, 후보와 당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빠르게 당 조직을 정비하겠다”며 “국민의힘은 기득권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며, 우리 스스로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는 바람에 두 번이나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낡은 1987년 체제를 바꾸는 개헌을 추진하겠으며 정치와 사법, 선거제도를 개혁하겠다”며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하고, 사전투표 제도를 폐지하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폐지하겠다”라고 표명했다.
국정 운영방향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출생률 최하위 수준인데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다시 가동해야 하며, ‘기업 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노동 약자를 따뜻하게 보살피는 정부’를 만들겠다”며 “청년들이 꿈꾸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 청년들이 결혼할 수 있는 환경,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떠넘겨서는 안 되며, 청년 대표가 참여하는 2차 연금개혁을 추진하겠다. 청년 기업가의 창업 천국을 만들겠다. 청년 대통령,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북한 핵무기의 두려움을 없애는 안보 대통령, 자유통일 대통령이 되겠다. 우리 모두 손잡고 더욱 위대한 대한민국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최다득표자인 김 후보를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에서 최종 합산 득표율 56.53%를 기록했다. 한동훈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3.47%에 그쳤다.
전당대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는 ‘한덕수(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예비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및 경선방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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