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일본인 2명의 인질극이 벌어진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변에서 통역이나 가이드로 속여 외국인에게 근접, 이슬람과격원들에게 넘기는 유괴 중개 비즈니스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 22일 반체제활동가의 취재로 알려졌다.
최근 이슬람국가(IS)의 인질이 된 일본인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씨는 친구에게 “동행 가이드에게 배신 당했다”고 말하고 있어 유괴 거래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체제활동가에 의하면 알레포 주변에서는 2013년경부터 IS 또는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계 누스라 전선 등 미국을 적대시하는 과격파가 세력을 확대, 미국 기자나 인도지원 활동가를 구속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이후 현지 주민이나 반체제활동가들이 과격단체의 유괴 비즈니스에 도와주는 행위가 눈에 띄게 늘었다. 통역이나 가이드로 속여 외국인에게 접근, 신병이나 소재에 관한 정보를 과격파에 건네 주는 조건으로 현금을 받는 수법이다.
지난해 9월 이슬람국에 처형된 미국인 기자의 유족 대리인은 미CNN에 현지인이 IS에 기자의 소재정보를 2만5000달러(약3000만원)에 팔았다고 진술했다.
알레포 주변은 2012년 여름에 본격화된 내전으로 반체제파에 의한 실효지배지역이 확립됐고 터키 국경에서의 이동 루트도 생겼다.
아사드 정권이 반체제파 지배지역의 출입을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알레포 방면을 취재하고자 하는 기자나 인도적 지원단체는 테러리스트의 협력을 얻어야 이 루트를 이용할 수 있는 실정이다.
시리아 내전에서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체제파나 무장조직은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주의나 주장을 내세워 대립이나 태러를 반복하고 있다.
지인들에 의하면 고토씨는 지난해 10월 터키 국경의 바부사라마 검문소를 통해 시리아에 들어갔고 알레포 북쪽 약30킬로 지점의 마레아로 향했다.
마레아에서 고토씨는 10월25일 터키 국경에서 동행하고 있었던 시리아인 통역과 함께 IS 지역에 들어간 후 소식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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