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5. 창립총회, 전·현직 부산시장 등 부산·수도권 100여명 참석
“‘한일해저터널’은 동북아~러시아~유럽 철도망의 시작점,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 도모하는 단초 제공, 결국 북한도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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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흠(사단법인 한일터널연구회 공동대표) 신한일미래포럼 준비위원장이 4일 로컬세계와의 인터뷰에서 포럼 창립 준비과정과 창립목적,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로컬세계 부산=글·사진 전상후 기자]한국과 일본을 해저 육로로 잇는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통해 공영(共榮,공동번영)을 추구함과 동시에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지향점으로 하는 ‘신한일미래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강연’ 행사가 지난 9월 5일 부산에서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통한 한·일 간 관계개선과 남북통일, 항구적인 동북아시아 평화구축을 지향점으로 하는 '신한일미래포럼'의 원대한 꿈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
본지는 4일 이용흠(한일터널연구회 공동대표, 일신설계 회장) 신한일미래포럼 준비위원장으로부터 포럼 창립 준비과정과 창립목적,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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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5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 '신한일미래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강연' 때 회장으로 추대된 서의택(전 부산대 석좌교수) 동명문화학원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하 신한일미래포럼 제공 |
다음은 이 준비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우선 신한일미래포럼 창립목적과 취지에 대해 설명해달라
“한국과 일본이 불행했던 과거사를 뒤로 하고 공영의 밝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 위해 양국의 바다 밑을 뚫어 해저 육로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만큼 좋은 사업이 없을 것이다. 특히 한일해저터널을 통한 초고속 철도망이 북한을 거쳐 중국 철도망, 러시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되면 북한도 큰 혜택을 보는 것은 물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구축’ 및 남북통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그 토대를 민간차원에서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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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신한일미래포럼 창립총회 때 박형준 부산시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이 포럼의 주축이 되는 단체와 기존 한일터널연구회와의 연관성은
“사단법인인 한일터널연구회는 지난 2008년부터 한일해저터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메가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사단법인 발족 이전부터 따지면 한일 양국의 민간차원의 해저터널 건설 연구활동은 30년을 넘어서는데, 아직 양국 정부 차원의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우리 한일터널연구회 집행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나가면서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천명한 점을 계기로 새로운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양국 정부 및 국민을 설득하고 홍보하는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하기로 결단했다.”
―신한일미래포럼의 집행부 구성과 창립총회에 참석한 대표적인 인사들을 소개한다면
“집행부는 저와 한일터널연구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의택(전 부산대 석좌교수) 동명문화학원 이사장이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신정택(세운철강 회장) 전 부산상의 회장이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그 외 경제계와 전현직 정·관계 인사 상당수가 고문으로 위촉됐다. 행사 당일 참석자들은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김인호(전 한국무역협회장)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 손대오 전 세계일보 부회장, 양창식 천주평화연합(UPF) 세계의장, 허남식(전 부산시장) 신라대총장, 전호환 동명대 총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양재생 은산해운항공그룹 회장, 신한춘(자유총연맹 부산시지부 회장) 부산화물협회 이사장, 최삼섭 대원플러스건설 회장 등 전현직 부산시장 세 분을 비롯해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을 대표해 8선 중의원을 역임한 하라다 요시아키 전 환경성 장관이 방한해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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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신한일미래포럼 창립총회 때 하라다 요시아키(8선 중의원) 전 환경성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이날 신한일미래포럼 창립총회와 한일해저터널의 미래 비전에 대해 특강을 한 김병준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주제강연에 대한 평가가 좋게 나온다
“민간 차원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추진해온 이 한일해저터널 건설운동에 대해 저 자신도 ‘이 운동이 한·일 간 관계개선,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구축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너무나 장대한 초국가적인 프로젝트이다 보니 때때로 역부족인 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국민적 관심사가 되어야 대통령도 움직일 것이므로 대한민국의 경제적 이익, 동북아시아 평화구축 등과 관련한 명분을 잘 정리한 뒤 더 많이 설명해 전체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 것’이라는 요지의 주제강연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깨닫게 됐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새로운 관점’이란 무엇인가
“그동안 국가적으로 위기에 처하거나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을 때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거국적으로 표출했던 ‘단결심’과 ‘역동성’을 토대로 ‘확고한 가능성’을 짚어준 점이다. 사실 지난 수십 년간 이 일을 해오면서 매년 세미나 및 포럼과 4차례에 걸친 라운드테이블 개최, 한일해저터널 건설과 관련한 국민의식조사 등 상당한 비용을 들여 실질적인 활동을 했지만 양국 정부차원의 논의로 발전하지 못해 공허한 면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특강을 통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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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5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 '신한일미래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강연'이 종료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일각에서는 한일해저터널은 일본의 육로를 이용한 대륙 진출길을 터주는 등 ‘일본에만 좋은 일’이라며 반대여론도 있는데
“속 좁은 단견에 불과하다. 한일해저터널이 건설되면 세계 2, 3위권 경제대국인 일본과 중국의 가운데 끼어 있는 대한민국과 북한이 ‘동북아시아 육로교통의 중심’으로 우뚝서게 돼 가장 큰 혜택을 본다는 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부산의 경우 해저터널이 육상에 접하는 지점에 거대한 물류기지가 건설되면 관련 기업들이 몰려들 것이고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연구·분석자료도 있다. 건설비의 경우도 우리 나라는 부산과 대마도의 중간지점까지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총건설비의 4분의 1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이런 점 때문에 일본에서는 한국이 더 유리하다면서 반대하는 여론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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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신한일미래포럼 창립총회 때 김인호(전 한국무역협회 회장)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한일터널과 한반도 통일의 연관성은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발발 이후 환태평양권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가치는 전에 없이 커진 상황이다. 모두에 말씀드렸지만, 한일터널을 통한 초고속 국제철도망이 한국과 북한을 거쳐 중국 철도망,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돼 유럽으로 연결될 경우 남북한의 경제적인 혜택은 물론 한반도의 통일과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한일해저터널’은 동북아~러시아~유럽 철도망의 시작점이 된다. 도쿄-부산-서울-평양-베이징-모스크바-유럽으로 연결되는 이 국제 초고속철도망은 물류비용을 기존의 3분 1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남북한의 국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이를 모를 리 없는 북한도 결국 논의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는 현재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통일 논의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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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신한일미래포럼 창립총회 때 김병준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
―자문위원장이라는 직책이 이색적인데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이 ‘한·일 간 관계개선, 남북통일,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에 크게 공감해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매우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우리 포럼의 활동 방향성과 관련한 자문은 물론, 국내외적인 다양한 활동 및 홍보와 관련하여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데 이에 따른 활동자금을 경제계로부터 조달하는 역할을 맡으셨다고 보면 된다.”
―향후 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사업계획은
“지난 15년 동안 한일터널연구회가 일본 세이칸해저터널 현지답사와 국내 세미나 포럼 등 활동과 홍보를 해왔다. 그동안 한·일 간의 교류는 비행기와 배를 이용했으며 교류하는 것이 별 어려움은 없었지만, 해저 육로를 통해 철도로 연결된다면 문화·경제 교류증진의 폭이 비교가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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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신한일미래포럼 창립총회 때 이용흠 준비위원장이 포럼 창립목적 및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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