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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모 저어새 개체의 인공포육장면(당시 2017년, 1주령) |
[로컬세계 이명호 기자]수몰 위기에 처한 알을 구조해 구조해 인공부화한 저어새 한 쌍이 서울대공원에서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5월 26일, 인공육추 개체로부터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멸종위기 1급 저어새 새끼 2마리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인공육추는 사육사들이 인공부화기로 부화한 조류에게 직접 먹이를 먹이고 적응시키는 것이다.
저어새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EN)종으로 분류돼있다.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205-1호,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종으로 우리나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관찰되는 여름 철새다. 주걱을 닮은 부리를 휘휘 저어 부리의 감각으로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저어새’라고 불리고 영명으로는 ‘black-faced spoonbill’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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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저어새 |
과거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였으나 1990년 초반, 세계적으로 300마리가 채 남지 않아 저어새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되기도 할 정도로 종 보전이 시급했다. 올해에는 5000여 마리가 관찰됐다. 또한 세계적으로 저어새 90% 이상이 한반도 서해안에서 번식하고 있다.
야생의 저어새의 일부는 서해안 갯벌지역 섬의 비교적 높은 곳에서 번식하는데, 저어새 무리에서 밀린 약한 부모개체들이 낮은 곳에 알을 낳고 만조에 따른 수심상승으로 알이 수몰위기를 겪게 된다. 이에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에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수몰위험지역에서 알을 구조하여 토종동물번식장에서 부화, 육추, 번식을 통해 개체수를 확보한 뒤 무리를 이룬 개체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목표로 꾸준한 저어새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어새 탄생의 경사 소식은 지난 5월 26일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 소속의 토종동물교육관에서 들려왔다. 저어새 새끼들의 부모는 4년 전 수몰위험지역에서 구조된 알에서 인공적으로 부화하여 자란 개체들이다. 무엇보다 인공육추 부모의 동물원 내 자연번식은 최초 성공이다. 지난 2월 짝짓기 행동이 관찰되었으나 번식시기보다 이른 시기였기에, 추위에 민감한 종 특성을 고려하여 내실과 외부 방사장 2곳에 둥지를 형성해주고 지켜보았다. 그 후 두 번째 산란이 있었고, 암수가 유난히 예민하게 알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고 부화했다.
수몰지역의 알들이 동물원에서 인공부화되어 인공육추에 성공하고, 건강하게 성체가 되어 자연번식에 성공했다는 것은 저어새 복원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야생에서 부모의 돌봄을 경험한 적이 없는 인공육추 저어새가 자연 번식을 성공하고 새끼를 돌본다는 것은 국내 최초의 경사로 이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동물원 내에서 건강한 삶을 살게하고 동물원 밖의 생태계도 함께 지키며 자연을 복원하는 것이 서울대공원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2마리의 새끼는 현재 부모개체에게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서 로 앞 다투는 모습도 보이고, 이소준비를 위해 지속적으로 날개 짓을 하며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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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저어새(3주령) |
이수연 서울대공원장은 "서울대공원의 토종동물번식장은 내년까지 리모델링을 통해 자연방사를 위한 야생적응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라며 "국제적인 저어새 네트워크를 통해 체계적으로 야생에서 안정적인 개체군이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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