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전남광주시 함평군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문화유산 3곳이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중의 제례문화부터 인물 전승, 전통 교육의 흔적까지 함평의 옛 향촌문화를 보여주는 공간들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받게 됐다.
함평군은 1일 ‘함평 삼왕묘’, ‘함평 사인정’, ‘함평 수벽사 일원’ 등 3곳을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군은 향토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상 유산을 선정하고 지정 예고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 뒤 최종 지정했다.
이번 지정은 지역에 산재한 역사문화 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후대에 온전히 전승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함평 삼왕묘는 김수로왕과 양왕 김구형, 흥무대왕 김유신을 모시는 사당이다. 김해김씨 문중이 선조를 기리고 제례를 이어온 공간으로, 지역의 문중문화와 향촌사회 제향 전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산이다.
1874년 유음사가 창건된 이후 철거와 복설, 이전, 중수 등의 과정을 거쳤지만 제례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건물 자체뿐 아니라 오랜 세월 이어진 제례와 선조 숭모의 전통까지 함께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평 사인정은 정함도와 그의 세 아들에 관한 전승을 바탕으로 형성된 정자 유산이다. 진주정씨 충장공파가 함평에 정착해 세거해 온 역사와 문중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장소다.
사인정기와 유허비 등 관련 기록이 남아 있고 건물도 전승되고 있다. 지역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공간과 기록을 통해 이어지고 있어 함평의 정자문화와 문중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됐다. 후대의 역사교육과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인정됐다.
함평 수벽사 일원은 수벽사와 신천강씨정려, 임천정사 등이 함께 자리한 역사문화 공간이다. 제사를 지내는 공간과 충절·열행을 기리는 공간, 학문을 가르치던 공간이 한곳에서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
파평윤씨 대언공파의 세거와 문중 전통, 윤관을 기리는 제향, 신천강씨의 열행을 기리는 정려, 임천정사를 중심으로 한 강학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조선시대 이후 지역사회에서 형성된 문중 공동체와 교육·제례 문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평가다.
함평군은 지정된 문화유산에 지정서를 교부하고 관리대장을 정비하는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간다. 앞으로 문화유산별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역사교육과 문화관광 등 다양한 활용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이번 향토문화유산 지정은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다시 살펴보고 체계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존·활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정으로 함평의 마을과 문중에 남아 있던 제례와 교육, 인물 숭모의 전통이 지역의 공식적인 문화유산으로 관리된다.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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