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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츠모토(松本聡) 교수가 미생물과 토양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사진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지난 26일, 일본 이바라기현(茨城県) 히타치나카시의 근로자종합복지센터에서 인터넷(zoom)을 활용하여 전국 농민들을 상대로 무농약 농사법 강연회가 열려 일본 농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NPO지구환경개발연구회(地球環境開発研究会 이하 환경연구회)가 주최한 이날 강연회는 고구마를 썩게하는 ‘기부병(基腐病) 공부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일본에는 고구마를 썩게 하는 기부병이 유행, 고구마 생산량이 줄고 있어 농민들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일본 농민들로 구성된 이 환경연구회는 무농약 농사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농약 없는 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먹는 농산물을 독극물인 농약으로 재배하여 식탁에 올려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 모임을 결성한 동기다.
이날 행사는 무농약 농법으로 고구마를 재배하여 성공한 이타니 야스토미(猪谷保富) 씨의 농촌 현장 경험 발표를 시작으로 요코야마(横山和成) 릿쇼대학 특임교수, 마츠모토(松本聡) 도쿄대 명예교수 등의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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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코야마 교수가 미생물과 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요코야마 교수는 “병원균은 혼자서 활동하지 않고 주변의 강한 미생물과 하나가 되어 보다 강력하게 활동을 하면서 식물을 병들게 한다. 이런 현상을 농약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해결을 어렵게 하는 일이다. 흙속에 있는 미생물들을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농약을 하게 되면 미생물들이 죽기 때문에 식물은 허약체질이 되어 병에 걸리게 되고 또다시 농약을 해야 하는 악순환을 계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토양협회 회장인 마츠모토 교수는 “식물과 미생물은 공생관계이다. 인간이 농약을 통해 식물과 미생물의 관계를 파괴하고 있다. 미생물이 죽으면 식물이 병든다. 식물의 건강은 흙에 있다. 미생물을 죽이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미생물에서부터 큰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생물들이 살아가는 흙은 미생물들의 세상이다. 이들의 세계도 동물의 세계처럼 강한자가 약한자를 잡아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작은 미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집과 먹을 식량이 필요하다. 작은 미생물들의 집으로 적합한 것이 숯이고 식량은 유기물이다. 토양에 숯가루와 유기물을 섞어 농사를 지으면 미생물들의 활성화로 인해 미생물과 식물간에 좋은 상호 관계가 형성이 되어 곡식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 흙속에서 다양한 미생물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식물을 건강하게 해주는 근본적인 대책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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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를 마치고 마츠모토(松本聡) 교수와 가토 가즈노리(加藤和法) 지구환경개발연구회(地球環境開発研究会) 이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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