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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와 싸우고 있는 소방관의 모습 [KBS 캡처] |
"안녕하세요.” 매일 주고받는 아무렇지 않은 말이다. 우리가 흔한 인사말로 쓰는 이 말이 갑자기 생소해졌다. 최근 벌어진 남양주 주상복합 건물 화재 사건을 보면서 미시감이 들었던 것 같다.
‘안녕’이란 언어적 의미로 ‘아무 탈 없이 편안한,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다’이다. 아무 탈 없이 편안한 일상을 사는 것이 과연 당연한 일이었을까 생각해본다.
남양주 화재 사건을 보면서 10시간 만에 사라진 “누군가의 안녕, 일상”이 떠올랐다.
남양주 주상복합 건물 화재 사건은 10일 오후 4시30분경 시작돼 11일 오전 2시30분경 진화됐다. 중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상가와 필로티 주차장 등으로 옮겨 붙으면서 대응 2단계에 준하는 대형 화재로 번졌다.
40여 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긴 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 정도 규모의 화재 사건에서 인명 피해가 없는 것은 기적이라고 한다.
건물 상가가 아파트와 분리되어 있어서 불이 아파트로 번져 올라가지 않은 것은 정말 큰 다행이다. 건물 출입구가 많아서 주민들이 빠르게 밖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점 또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었다.
여느 주상복합 건물과 달리, 건물의 물리적인 구조의 이점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평소엔 잊고 지내다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찾게 되는 의인들의 활약이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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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와 싸우고, 인명을 구조하다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소방관들의 모습 [KBS 캡처] |
우리 사회에는 많은 사람들의 ‘안녕’을 책임지고 있는 영웅들이 있다. 이번 화재 사건 또한 사회의 영웅들이 없었으면 어찌할 뻔 했을까.
장장 10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불과 사투를 벌이며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자정쯤 불이 꺼지는 듯 보였다가 다시 2층으로 번졌던 순간, 바로 사다리를 놓고 2층 유리창을 주저 없이 깨고 화마 속으로 들어가는 용감한 소방관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재민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소방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소방관님들의 노고와 살신성인의 모습에 감사드립니다”, “소방관분들 뛰어다니시는데 얼마나 듬직하던지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국민을 위해 수고해주신 우리의 영웅! 존경합니다.”
그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상을 되찾았고, 되찾을 것이다. 이번 일로 ‘모두의 안녕’을 책임지고 있는 사회의 숨은 영웅들에게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로컬세계 조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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