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까지 모금…복원·긴급 정비·도농 교류에 활용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주민들의 삶과 생계를 지탱해 온 전남광주 담양군의 대나무밭이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현실 앞에 보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나무밭을 가꾸고 지켜온 주민들의 손길이 줄어들면서 일부 대밭이 방치되는 가운데 담양군이 도시민과 함께 농업유산을 지키기 위한 후원 모금에 나섰다.
2020년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전국의 대나무 밭은 20,162 hr 이고 전라남도가 7,899hr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담양군의 집계에 의하면 군전체에 약 2600hr 이 분포되어 있다.
담양대나무밭은 지역 주민들이 오랜 세월 가꾸고 지켜온 전통 농업유산으로, 생태적 가치와 독특한 경관을 인정받아 2014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4호, 2020년 세계중요농업유산 제5호로 지정됐다.
담양군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담양대나무밭’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주민과 도시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금은 담양대나무밭 주민협의체인 사회적협동조합 ‘대단한담양대밭’이 담양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진행한다. 농업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주민들의 복원·관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담양대나무밭은 독특한 경관과 생태적 가치, 주민들이 이어온 전통 농업 방식 등을 인정받아 2014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4호로 지정됐다. 이어 2020년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 제5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농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농업유산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나무밭은 단순히 대나무가 자라는 숲이 아니라 주민들의 관리와 전통적 이용 방식이 이어져야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 인력이 줄어들면 대밭의 유지·정비가 어려워지고, 오랜 세월 형성된 농업 경관과 전통 지식의 계승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주민협의체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사회적협동조합 ‘대단한담양대밭’을 설립하고 대나무밭 복원과 유지·관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모금은 주민 중심의 보전 활동에 도시민의 참여를 더해 농업유산을 함께 지키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모금은 오는 11월 5일까지 온라인 플랫폼 ‘오마이컴퍼니’에서 진행된다. 모금액은 대나무밭 복원과 보전, 훼손된 대밭의 긴급 정비, 농민과 도시민 간 교류 행사 운영 등에 사용된다. 후원자에게 제공할 담양 농특산물 꾸러미 마련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후원자에게는 금액에 따라 답례품과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3만원 이상 후원하면 농사일기와 쌀·잡곡·죽제품 등 담양 농특산물 꾸러미를 받을 수 있다. 5만원 이상 후원자에게는 답례 상품과 함께 대나무밭 체험·교류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오는 11월 14일 열리는 체험·교류 행사에서는 대나무숲 산책과 대금 공연, 대나무 체험, 담양산 식재료로 만든 점심 식사 등이 진행된다. 후원자들은 현장에서 담양대나무밭의 역사와 생태적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대나무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하다. 옛적 초가집이 대부분이었을 때는 시골집에 대나무밭이 큰 재산 목록으로 포함될 정도였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윤선도의 오우가에 나오는 싯귀다.
꽃나무가 나무가 아니듯이 대나무도 나무는 아니다. 그렇다고 풀이라 부르기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식용,의약품, 악기,생활도구, 군사용, 건축재료,농업,수산업 등 전 분야에 쓰이고 있으며, 담양군의 경우에는 대나무 숲의 관광 상품 활용이 큰 몫을 차지할 정도다.
군 관계자는 “농업유산은 지정받는 것만큼 그 가치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일이 중요하다”며 “주민들의 노력에 도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더해져 담양대나무밭을 지속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기반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재휘 대단한담양대밭 주민협의체 회장은 “이번 후원이 일회성 참여에 그치지 않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농업유산을 지켜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후원자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대나무밭의 가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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