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어린이 돕기 위해 4년 간 기른 모발 30cm
사회공헌재단 '어머나 운동본부' 통해 어린이날 앞두고 기증
▲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근무하는 김대원 대위는 4년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1일 소아암으로 머리카락을 잃은 어린이에게 기증해 따뜻한 온정을 나누었다. 사진은 김 대위가 해작사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해군작전사령부 제공 |
[로컬세계 부산=맹화찬 기자]어린이날 주간, 복무기간 내내 철저한 관리를 통해 고이 길러온 머리카락을 소아암 어린이에게 기증하며 따뜻한 온정을 실천한 해군 여 장교가 있어 화제다.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정보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대원 대위(해군사관후보생 128기)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1년(당시 19세), 학교 선생님을 통해 가발이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을 잃어버린 소아암 어린이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완치를 향한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후 대학생이 된 김 대위는 모발 기증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공헌재단 '어머나 운동본부'를 통해 기증 요건이 ‘염색·파마를 하지 않은 25cm 이상의 건강한 머리카락’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막상 어린 나이의 학생으로서 머리카락 기증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았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일반인들로부터 모발을 기증받아 어린이용 특수가발을 제작하는 사회공헌재단이다.
김 대위에게는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잘라버리던 머리카락이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학생활 동안의 바쁜 일정으로 인한 부족한 시간,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이를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것이 마음 한 구석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김 대위는 2020년 해군 학사장교로 입대하게 되면서 짧게 자른 자신의 머리를 보며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오랫동안 마음 속에 담아 온 ‘소아암 어린이에게 작은 희망을 주겠다’는 생각을 실천하겠다고 결심했다.
규칙적인 생활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자신이 전역하는 순간까지 머리카락을 소중하게 길러내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김 대위는 임관 이후 전기 머리인두, 헤어드라이기의 사용을 피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하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검은콩 두유를 지속해서 섭취하는 등 뿌리부터 건강한 머리카락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4년간 각별한 관리를 꾸준히 해왔다.
작은 사랑의 실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던 김 대위는 2024년 어린이날을 앞둔 5월 1일, 자신의 모발 30cm를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증하며 4년 전 자신과의 약속을 마침내 지켜냈다.
아름다운 기증을 실천한 김 대위는 “저의 작은 나눔이 어린이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 스스로에게 뿌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4년 동안 철저한 자기관리를 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절제라는 교훈까지 얻었다"며 "소중하게 기른 내 머리카락을 기부받은 한 아동이 자신감을 찾아 행복한 인생을 꾸리고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에 공헌을 하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가길 기원하며, 향후 전역 이후에도 모발을 다시 길러 뜻깊은 나눔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위는 이달 말 전역 예정이었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복무를 1년 연장해 올해 환태평양훈련전단 정보참모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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