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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한 세계수도문화연구회 회장. |
백골(白骨)은 사람이 죽은 후의 뼈를 가리킨다. 화장을 하고 나면 백골이 남고 빻아서 뿌려버리거나 보관하기도 한다. 백련화 처럼 무색의 본래로 돌아 간 상태가 된다. 우리 몸은 지수화풍의 4대(四大)로 이루어졌다. 흙, 물.불, 바람 4가지로 신체가 구성됐다. 인체의 뼈, 근육 등은 흙으로 돌아 가고 대소변, 혈액 등은 물로 돌아가고, 몸에 뜨거운 것은 불로 돌아가고, 호흡 등은 바람으로 돌아간다.
물질이 고체, 액체, 기체가 되는 것은 온도와 압력에 의해서 결정된다. 바람은 압력의 차이에 따라 발생한다. 불은 타면서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바람을 만든다.
백골관(白骨觀)이란 나의 몸이 사망했다고 가정하고 화장을 해서 백골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 백골은 가루가 되고, 인체의 물은 증발되고, 인체의 에너지와 압력의 차이로 존재하던 바람도 모두 흩어졌다. 나의 몸이 없어 졌으니 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난다.
백골관 수행법으로 수식관이 있다. 숨을 들이 쉬고 숨을 내쉴 때에 그 사이에 잡념 망상 등이 없으면 '하나' 하고 숫자를 센다. 다시 숨을 들이 쉬고 내실 때에 그 사이에 망상이 없으면 '둘' 하고 숫자를 센다. 이렇게 10까지 세고 그 다음은 9, 8, 7 이렇게 거꾸로 센다. 이것을 반복하면 밖으로 도망다니는 마음을 호흡으로 당길 수 있다.
그 다음 단계는 마음이 어느 정도 잡혔을 때에 숫자를 세지 않고 오직 호흡에만 몰입하는 수행이다. 마음과 호흡이 하나가 되고 무염 삼매에 들어간다. 호흡이 거의 없는 지식(止息) 상태가 된다. 이같은 무염, 삼매, 지식의 상태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백골관을 한다. 백골관을 위한 수식관 호흡을 하면 나의 몸속에 있는 질병, 업력, 업장, 카르마 등이 빠저나간다.
수식관을 하면서 선행 공덕을 쌓으면 5통이 열리고 다음 생애 색계천에 태어 나고 수행 수련을 해서 삼매의 경지에 들면 욕계천에 태어 난다고 한다. 백골관 수행에는 백골에 관한 집중적인 명상을 위해 시체 옆에 앉아 있으면서 그 시체가 썩어가며 백골로 변하는 모습을 몇 달이고 지켜보는 수행도 있다.
시체 옆에서 살 썩는 냄새와 살을 파먹는 벌레들을 지켜보면서 경전 공부나 공방 묵상을 통해서 얻을 수 없는 육신의 무상을 체득할 수 있는 수행이다. 인도에는 시신을 숲속에 던져 동물이 먹게 한다. 이란에서 시체를 잘라 독수리가 먹게 하는 것도 일종의 백골관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WTO는 팬데믹을 선포하고 전세계는 공포에 빠졌다. 우선 사람의 이동을 중지시키고 거리두기 처방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막기위한 항생제나 백신의 개발을 못하고 있다. 백골관 수행으로 몸속의 병마를 몰아 낼 수 있다면 인류의 생존을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불교의 교리를 공부하고 신앙을 하지 않는 사람도 백골관의 수행을 해 볼만 하다.
속세 번민을 버리고 인생의 허무도 해결하고 죽음의 공포도 뛰어 넘을 수 있을 지 모른다. 영혼의 불멸과 내세의 실존을 믿고 있는 사람도 육신에 대한 집착 때문에 물욕의 노예가 되어 사는 사람이 많다. 백골관과 영생관의 융합된 수행법으로 불쌍한 중생들이 현세 지옥에서 구제를 받는다면 좋은 일이다. 독처해야 한다니 창문을 향해 결가부좌를 한 후에 백골관 수행을 해볼 일이다. 3월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9,478명 사망자 14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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