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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연 씨. |
[로컬세계 조윤찬 기자]“남은 인생 봉사의 길 걷고 싶다.”
70세(고희)의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는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21일 열리는 한남대학교 입학식에서 사회복지학과에 새내기로 입학하는 조정연 씨.
조 씨는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고교 내신성적 100%로 선발하는 일반전형에 지원해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조 씨는 대전여고 부설 방송통신고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조 씨는 처음에 대학 입학은 불가능처럼 보인 거대한 산이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을 선택했고 그 산을 과감히 넘었다.
조 씨의 꿈은 봉사하는 삶이다. 그는 “상대방이 행복하면 제가 좋아요. 남을 위해 봉사하며 여생을 마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1999년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15년간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다가 2013년 은퇴한 후 조 씨는 지역 복지관이나 대전시민대학을 찾아 합창단 활동, 컴퓨터, 당구, 꽹과리 배우기 등 자기계발에 힘쓰며 틈틈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학업에 대한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다. 충남 부여에서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고교를 중퇴한 조 씨는 평소 끝마치지 못한 학업에 대한 목마름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대학에서 제대로 사회복지학을 배우고 싶은 꿈을 꿨다. 2014년 조 씨는 방송통신고에 입학했다. 조 씨의 학업 열정은 방통고에서 폭발했다. 한 달에 두 번 일요일마다 등교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부하고 평일에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3년을 공부한 결과 2월 5일 졸업식에서 전교 1등을 하며 대전시교육감상을 수상한 것이다.
학업을 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충남대병원에서 ‘호스피스 교육’도 수료했다. 봉사에 필요해서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를 졸업한 조 씨는 망설이지 않고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조 씨는 “봉사를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온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남을 위한 삶을 살고 싶어요. 건강이 허락되는 한 봉사의 길을 걷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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