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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아코스홀에서 진행된 뮤지컬에서 칠복신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춤과 노래를 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지난 19일 일본 사이타마현 소카에서 칠복신 뮤지컬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칠복신 전도사로 유명한 오미테라 다카코 회장이 소카오카미상카이 10주년 행사로 준비한 이 공연은 아코스홀 500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칠복신들의 노래와 춤으로 진행됐다.
오미테라 회장은 “이 세상 모든 이들의 행복과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 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여년 전부터 일본 내는 물론 2012년 여수엑스포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칠복신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칠복신 노래, 칠복신 무용에 이어 칠복신 영화까지 만들어 일본문화를 정열적으로 펼치고 있다. 오미테라 회장은 자국의 문화전도사는 물론 한국역사를 알지 못하고서는 일본역사를 바로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아시아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식자이도 하다.
칠복신의 기원은 헤이안시대의 승려인 사이쬬가 힌두교의 신인 대흑천을 부엌의 신으로서 모시기 시작한 뒤 일본의 토착신 에비스를 더하고 비샤몬텐 등 외국의 신들을 합해 무로마치 시대(1336-1590) 간사이 지방에서 민간신앙으로 시작됐다는 설과 죽림칠현을 본따 그려진 것이 시초라는 설, 인왕경 칠난칠복이란 말에서 유래했다는 등 다양한 설이 있다.
일본에는 칠복신이 부와 장수 건강 등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친근감에 칠복신을 모신 사찰이나 신사를 순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월에는 베개밑에 칠복신이 탄 보물선의 그림을 넣어두면 그 해의 길한 첫꿈을 꿀 수 있다고 한다.
칠복신은 다음과 같다.
1. 에비스(恵比須)
칠복신 중에서 유일하게 일본 신이다. 일본신화에 등장하는 남신 이자나기와 여신 이자나미 사이에서 태어난 어업의 신이다. 왼팔로 크고 붉은 도미를 들고 있으며 오른손으로는 낚시대를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렴, 어업, 번영, 교역을 상징한다.
2. 다이코쿠텐(大黒天)
원래 부엌의 신이었다. 인도 힌두교 신으로 먹거리와 재복을 관장한다. 금전운, 자산운, 가내번성, 자손번성 등을 대표하며 머리에는 두건, 어깨에는 큰 양식주머니를 진 채 오른손에 요술방망이를 들고 있다.
3. 비샤몬텐(毘沙門天)
원래 인도 사천왕의 하나이다. 무력으로 가난의 신과 잡귀를 퇴치하는 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비샤몬텐은 불교수호신으로 무장을 하고 있고 출세 개운번성 지혜를 대표하며 자그마한 불탑을 지니고 있다.
4. 벤자이텐(弁財天)
인도 물의 여신으로서 미인의 대명사이며 강의 시냇물소리로 음악의 여신이 됐다. 예술, 예능, 문학, 언변, 학문, 지혜를 대표하며 당나라시대 옷을 입고 비파를 연주한다.
5. 후쿠로쿠쥬(福禄寿)
송나라의 천남성 혹은 도교에서 전래된 남극성의 화신으로 장수와 복록을 관장하며 기다란 지팡이를 들고 있다. 후쿠로쿠쥬신과 쥬로우진신은 머리가 기다란 노인의 몸속에 같이 존재한다. 그는 두루마리가 달린 지팡이와 접는 부채를 들고 있다.
6. 쥬로오진(寿老人)
중국 도교에서 유래한 장수와 지혜를 대표하며 지팡이와 부채가 특징이다. 긴 두상, 흰 수염이 인상적이며 장수의 신으로 술을 좋아한다.
7. 호테이 오쇼오(布袋和尚)
당나라의 전설적인 승려이다. 통통하고 너글너글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으로 손에 부채와 돈주머니를 들고 있어 재복을 준다. 칠복신 중 유일하게 신이자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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