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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니은. |
일본과는 어떤 인연인가
일본과의 인연을 이야기하자면 먼 학창시절로 돌아가야 해요. 고교시절 경영학에 깊은 관심이 있어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경산노대학으로 유학을 온 것이 일본과의 인연이 됐습니다.
일본 유학시절 우연히 노래대회에 나가 된 것이 일본가요계와의 연결이 됐어요. 참으로 우연히 서게 된 노래대회에서 음악관계자들에게 발탁이 됐습니다. 당시에 소속사가 된 다나베 음악출판사의 도움으로 킹레코드사의 오디션을 통과, 싱글로 출시한 곡 ‘당신의 셔츠를 샀습니다’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당시 일본 활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데뷔 후 NHK 신인가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가수 이은의 이름이 일본열도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일본 각 TV, 라디오 등의 출연으로 일본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4년엔 일본대표로 아시아 메가모델드에도 참가했습니다.
그 시절 인기를 생각하면 한류의 원조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렇게 표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 그 시절엔 한국가수 하면 니은으로 통했으니까요. 하지만 아직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 참 많아요. 타국에 건너와 한 분야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남들은 이은은 가수의 길이 순탄하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동안 넘어할 벽들이 너무 많았어요. 앞으로도 넘어야할 고개가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어느 곳에 가더라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명성을 얻다가 갑자기 왜 한국으로 오게 됐는지
일본도 좋지만 조국 한국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가수 설운도씨의 소속사인 월드사운드에 발탁이 돼 그립던 고국에서 가수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스스로 자랑하기는 쑥스럽지만 한 주간 전국에서 흘러나간 노래가 총 방송횟수 135회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전국의 고속도로휴게소나 각종 성인가요 채널에서 유난히도 제 노래가 많이 흘러나갔습니다.
지금까지 사랑이 장난인가요, 가라 사랑아, 천상의 사랑, 나나나, 잔치 한판, 비켜가는 사랑. 반짝 반짝 반짝, 그대의 숨결 등 30여곡을 발표했고 대부분 인기곡 순위에 들었습니다.
이 곡들로 부족한 제가 넘치는 상을 받았습니다. 2009년 대한민국문화연예 대상 가요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성인가요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졌는데 왜 다시 일본에 오게 됐는지
‘나가라 강’, ‘이자카야’, ‘약속’ 등 레코드 대상 수상작품들을 프로듀스한 히노키 신지 프로듀서의 정성 때문입니다. 그는 2년 전부터 저를 초청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 분입니다. 그 정성에 끌려온 것 같아요.
최근 일본에 내놓은 신곡 ‘잇소 베사메무쵸’는 어떤 노래인가
‘잇소 베사메무쵸’란 ‘‘어서 키스해 줘’ 라는 의미의 노래로 작곡가 정의송씨의 작품입니다. 저의 노래를 들은 일본인들은 ‘라틴 성인음악’ 같다고들 말하는데 저는 ‘라틴 트로트’라고 말하지요.
지난 14일 발표했고 17일 동경 시부야에 있는 도큐호텔에서 디너쇼 겸 쇼케이스(신곡발표회)를 가졌는데 반응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부족하지만 늘 후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염려해주신 한국의 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가수 니은이 일본에서 다시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의 노래가 한‧일간 사랑의 오작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노래는 니은이 부르지만 일본인들은 한국가수라고 말하면서 박수를 보내줍니다. 한국을 알릴 수 있다는 보람에 오늘도 이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고 부족한 부분은 언제라도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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