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의 문화·소통·편의 공간 마련해
떠나는 산업단지에서 머무는 산업단지로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전남 함평군이 빛그린 국가산업단지에 청년문화센터를 건립한다. 산업단지가 단순한 기업 활동 거점을 넘어 청년이 일하고 생활하며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살아있는 산업단지’로 바뀌기 위한 첫 시도다.
군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5년 산업단지 환경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60억원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총 114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2028년까지 빛그린산단 내에 문화·소통·편의 기능을 갖춘 청년문화센터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군은 지난 14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지역본부와 협약을 맺고 행정지원과 사업관리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빛그린산단 청년문화센터는 청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과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소통 거점이 될 것”이라며 “청년이 돌아오고 머무는 함평을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문화센터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지역 청년과 산단 근로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정주 여건 개선과 청년 유입 촉진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간 빛그린산단을 비롯한 지방 산업단지는 ‘일은 있지만 머물지는 않는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문화·여가·주거 인프라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청년문화센터 건립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다만 건물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자동차로 10~20분 거리인 광주의 풍부한 문화 인프라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또한 농어촌 지역에서 거액을 들여 세운 시설이 특정인 전유 공간이 되거나 방치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번 사업이 실제로 청년들이 머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향후 운영 성과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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