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창공에는 별들이 관통하고,거친 여백에는 고요한 생명들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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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에서 작품활동 중인 홍선애 화가. 이승민 기자. |
그의 대형 캔버스에는 황홀하고도 광대한 우주의 신비가 담겨 있다. 알알이 빛방울이 내리고 시공을 넘은 색들의 무의식적인 축제, 무한한 창공에는 별들이 관통하고 거친 여백에는 고요한 생명들이 분주하다.
천체의 움직임이 신비롭게 새겨진 화폭에는 우주의 순간과 영원이 하나의 평면상에서 생성하고 소멸한다. 우주의 시간과 공간을 빛과 색으로 담아 음양의 이미지로 표현해내는 작가. 자유분방한 액션페인팅과 절제된 흘림과 흩뿌림으로 무한한 꿈과 영혼을 우주의 음률 언어로 그려내는 화가.
미술애호가, 수집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우주의 꿈 시리즈(Cosmic Dream series)의 주인공 홍선애 작가를 도쿄의 코분 갤러리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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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애(영문명Sunny Kim) 화가의 작품 ‘우주의꿈, 2014’ Acrylic on Linen 85” h x 198 ” w. |
-자기 소개?
본명 홍선애 (영문명 Sunny Kim) 서울 출신,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66년 도미, 뉴욕 ‘Parsons School of Design’을 졸업하고 LA에서 미국 패션디자인의 명문 FIDM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 2014년 LA 서울대 미대 동창회 회장 역임, 현재 미주 서부 사회의 대표적 미술인 단체 OCMA (ORANGE COUNTY MUSEUM OF ART)에서 Museum Council, President로 재임 중이다.
10여년 전부터 우주의 광대함과 그 신비로운 세계를 ‘우주의 꿈(Cosmic Dream)’ 시리즈로 대형 화폭에 재해석하고 있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의 라구나 비치 (Laguna beach)에 있는 샌드스톤 갤러리(Sandstone Gallery)에서 전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어린시절부터 그림을 시작해 지난 45년간 독창적인 창조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미국 한국 홍콩 중국 일본 등지에서 활발한 그림전 활동을 벌여왔다. 지금까지 LA와 뉴욕, 도쿄, 서울 등지에서 60여 차례의 전시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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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MA Contemporary Members, at the 2017 Art of Dining Party presented by Louis Vuitton |
Education
Parsons School of Design New York, N.Y.
Fashion Institute of Design and Merchandising Los Angeles, Calif.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Fine Arts B.F.A Seoul, Korea
Laguna College of Art and Design Laguna Beach, Calif.
Seoul Arts High School Seoul, Korea
Awards
2017 Excellent in Art
Korean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of Los Angeles
1986 Four paintings included in the permanent collection of The Korean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Korea
1986 One painting in the permanent collection of The National Assembly
of Korea Seoul, Korea
1984 Commissioned to paint the official portrait of the U.S. Olympic Boxing Team
Los Angeles, California
1972 Best of Show Bechtel Arts Festival Los Angeles, California
1972 Creativity 72 International Design Show New York, New York
1972 First Prize Paul Revere Award New York, New York
1965 Cilvil Arts Exhibition Top ten Artists in Korea Busan,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9 times)
Exhibitions | Solo (23 times)
Exhibitions | Group (44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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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애 작가 자신의 작품 ‘우주의 꿈’ 앞에서. |
우주의 꿈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우주를 화폭에 넣게 된 동기는?
10년 전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의 우주에 대한 DVD를 보고 크게 감동했다. 그 후 우주는 나의 꿈이고 삶이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창작의 자극제가 됐다.
인간의 힘으로는 감히 닿을 수 없는 광활하고 신비스러운 우주의 영적 파워와 에너지, 천체의 움직임과 스피드를 화폭에 담아보고 싶었고 별들의 탄생과 그 속의 온갖 생명체들의 생성 소멸 진화하는 모습을 끊임없는 에너지의 흐름으로 그려보고 싶었다.
우주를 표현할 때마다 자신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꿈속에서 자신의 욕망이 성취된 듯한 아름다운 만족을 느꼈다. 5년 전부터는 우리쏠라씨스팀에 150개 이상의 달이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 달에 주목, 신비한 달의 정체를 캔버스에 담아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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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애 작가의 작품 ‘우주의 꿈’ 16-XI Acrylic on Linen 36” h x 48” w. |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평한다면?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우주를 향한 무한한 꿈과 신비스런 우주의 형상을 작은 캔버스안에 표현해보았다. 사진과 그래픽디자인, 패션디자인 등의 작품 제작을 할 때에도 우주에 대한 자신의 꿈을 담아 다양한 선과 색을 이용 그 광활함과 미스테리함을 표현한다. 같은 주제라도 미디엄이 다르면 표출해 내는 메시지가 다르게 표현돼 상당히 매력적이다.
빅뱅이론, 블랙홀, 갤럭시, 별들의 죽음 등 우주와 관련된 수많은 발견과 학설에 늘 매혹돼 색상과 패턴과 예술적 영감을 사용하여 유한한 캔버스 위에 무한의 세계를 그려왔다. 마크로스코의 단순한 추상과 잭슨폴락의 액션페인팅의 양면을 순수하게 드러냈다고 자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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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애(영문명Sunny Kim) 작가의 작품이 유명 잡지 ‘버질어메리카’의 모델이 된 책표지. |
-최근 우주의 꿈(Cosmic Dream) 시리즈 작품에 대해?
지난 10여년 동안 나만의 언어로 우주를 표현해 왔다. 광대한 우주의 이미지, 천상과의 의미에 끌려 오랫동안 천체의 움직임을 캔버스에 담아 왔다. 요즘은 우주가 주는 영적이며 감성적인 면이 더 끌린다.
우주의 꿈(Cosmic Dream)의 초기 시리즈는 우주의 강한 힘과 무한함에 초점을 두었다면 2017 시리즈는 우주의 영적이고 종교적인 의미, 존재들의 치열한 생성, 소멸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의 작품들은 강한 색감보다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색채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 일어나는 근본적인 화학적 작용을 표현하고자 했고 절제된 무채색, 거칠고 투박한 붓 터치, 약간의 난색은 우주의 무한함을 암시했다.
▲홍선애 화가가 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의소에서 예술상 받고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
-명성 높은 예술대전에서 수상한 경력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1972년 미국에서 국제그래픽디자인쇼에 출품한 작품이 ‘Creativity1972’ (현역 프로디자이너 공모전)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해 뉴욕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할 때 디자인 분야의 최고 작품으로 인정받는 ’Paul Revere Award 1972’ 상도 받았다. 이 상은 미 전역에서 한 해 동안 출판된 뮤직 계통의 그래픽 디자인 작품을 응모받아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수여하는 디자인의 최고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로스앤젤레스 백텔 예술축제에서 (Bechtel Arts Festival’ Los Angeles 1972) 음양의 조화를 표현한 그림을 출품하여 최고상을 받았다. 이 작품이 7개 카테고리 중 서양화 부문에서 1등을 했는데 그 작품이 또 7개부문 종합 1등이 되는 영광까지 안게 됐다.
그리고 올해 3월 23일, LA의 빌트모어 호텔에서 LA 한인상공회의소 창립 46주년을 맞아 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의소로부터 최고의 예술상(Excellence in Arts)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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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LA 서울대학교 총동창회에서 ‘공로상’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자신이 걸어온 미술인생을 돌아본다면?
한국에서의 서울예고와 서울대 미대 시절, 미국에 와서 뉴욕 시절과 지금의 LA시절로 나눌 수 있다. 대학 재학 때부터 국전에 출품하고 졸업 즈음에는 민전이 선정하는 한국의 새로운 아티스트 10명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뉴욕에서는 디자인을 공부해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했고 이후 결혼과 함께 LA로 와서는 지금까지 그림을 비롯한 패션디자인과 문학, 사진까지 다양한 예술방면에서 활동했다.
한국에서의 활동이 예술가로서의 방향과 틀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뉴욕에서의 활동은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모험에 직접 도전하는 시기였다. 또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깊은 공감을 가지고 작품 방향을 설정하는 시기가 됐다.
LA에 와서부터 활동은 더욱 활발하고 다양해졌다. 그동안 배운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학교에 들어가 패션 디자인 공부를 더 했다. 1984년에는 LA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스태프로 활동하는 등 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두루 아우르며 나만의 개성을 나타내게 되는 때가 LA에 와서다.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으면서 그동안 배우면서 추구해 온 여러 분야를 종합하고 분석해 표현과 기법의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는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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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가 홍선애 화가를 위해서 편지처럼 그려 준 사인. |
-세계적인 화가와 인연도?
미국과 유럽의 미술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가 매년 2번씩 뉴욕에 왔었는데 1971년에 만났다.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같이 방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젊은 남자가 내 옆에 오더니 말은 하지 않고 손짓으로 무엇인가 표현하고 있었지만 알 수가 없어 당황했었는데 그 청년이 고백하기를 달리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는 거였다. 달리의 익살에 한참이나 웃을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달리는 나에게 직접 그린 그림과 사인을 해주었다.
팔로마 피카소의 어머니인 프랑소와즈 질로가 이스트 햄톤에서 개인전을 하고 있을 때 친구의 소개로 그를 만나서 친숙한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그녀는 누가 피카소 부인이라고 소개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평범한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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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세계 100대 시에 선정된 홍선애 화가 시인의 시. |
-세계 100대 시인에 선정되기도?
1991년에는 ‘1991 world poetry ’에 출품해 세계 100대 시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뉴욕에 있을 때 틈틈이 써 뒀던 작품이다. 내가 쓴 시를 주로 잡지에 기고했었는데 국제 시협회(world poetry) 측에서 시를 보고 작품 기고를 요청을 해온 것이 선정된 것이다. 이 시집 표지에는 ’70개국 342명의 저명한 시인 중에서 최고의 시’ (best poem by 342 eminent poets in 70 countries)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 게재된 작품들의 높은 수준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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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 된 홍선애 작가의 추상화 ‘지상천국’. |
-자신의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기도?
1986년의 일이었다. 20년 만에 한국에 나와 신문회관에서 개인전을 할 때였다. 갑자기 양복을 입은 여러 명의 손님들이 화랑에 들어와 꼼꼼하게 둘러보더니 그냥 나가버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나온 직원들이었다. 결국 개인전 추상화 작품 중 4개의 작품이 관계자들의 심사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게 됐다.
-끝으로 한마디?
우주의 아름다움과 질서, 물리적 세계를 넘어 우주의 영적인 세계의 의미를 감성적 이미지로 그리고 있다. 나의 작품의 시각적 체험을 통해 많은 분들이 행복, 사랑, 신뢰의 소중함을 공감하고 우주에의 아름다운 꿈을 같이 공유할 수 있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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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샌드스톤 갤러리 앞에서 홍선애 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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