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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샘물학교 전정선 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일본 도쿄 닛포리 랑그윈도호텔에서 지난 11일 재일교포, 재일조선족 등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재일조선족 여성회·동경샘물학교 창립 1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재일조선족여성회’와 ‘동경샘물학교’가 창립한지 10주년을 맞이한 이날 기념식에는 재일조선족 어린이들의 한국어 발표회와 한국무용 한국 노래 등 한국어와 한국문화가 다채롭게 어우러진 민속적인 행사로 꾸며졌다.
이날 기념무대는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컸다. 학교에서 수업과 행사 준비에 대한 열성적인 협조는 물론 집에서도 자녀와 함께 복습하며 같이 공연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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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샘물학교 후원자들이 학교로부터 선물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김련, 월드옥타 치바지회 부회장, 장영식 동경한국상공회의소 회장, 전정선 교장, 유호선 동경한국교육원 원장, 장정환 재외동포재단 주재관) |
전정선 동경샘물학교 교장은 “한국어로 노래하고 한국무용을 하는 조선족 어린이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조선족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와 항거하다가 일본군을 피해 만주나 연변으로 이주한 독립군의 후손들이다"며 "아버지는 조선의 독립군이었고 우리 세대는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 국적으로 살아왔고 자녀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문화 속에서 자라고 있어 정체성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전 교장은 이어 "비록 타국을 전전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뿌리를 알고 선조의 전통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기에 10년, 20년, 30년 후를 생각하면서 조선족 사회의 미래를 위해 조국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고 몸에 익힐 수 있는 동경샘물학교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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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샘물학교 교사들이 학부모들로부터 선물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박금화, 김유진, 강국화, 황령혜, 이미순, 박화선, 전정선, 김해연, 채광화, 김미란, 이미영 선생님) |
이날 재일조선족이 중심이 되어 준비하고 마련한 기념식에서는 일본어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진행됐다.
그동안 일본에서 한국대사관 행사나 민단의 행사, 교포들의 행사, 재일한국인들의 행사 등 우리의 국가적인 행사나 민족적인 행사들 대부분이 일본어로 진행하거나 한국어 통역을 통해 2개 국어로 치러왔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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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샘물학교 소학 3반 학생들의 안무 속에서 이수진 어린이가 밀양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
동경샘물학교는 재일본조선족 동포들이 모국어인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는 우리의 민족교육 학교이다. 매월 격주 토요일에 재일본조선족 2세들이 모여 공부를 하는 이 학교에는 현재 교사 12명, 등록 학생 217명으로 4개 학급에 이르고 교사들은 일본으로 오기 전부터 우리 민족 교육에 애착을 갖고 중국에서 교사직에 종사했던 경험이 있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동경샘물학교는 2008년 2월, 8명의 학생으로 출발했다. 교재가 없어 궁여지책으로 NHK 한국어강좌 입문편을 사서 사용하기도 했고 중국 연길시 초등학교 조선어문 교재를 구입해 공부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지정된 교실이 없어 공공시설을 옮겨가며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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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 무용 교사가 조선무용 손북춤을 추고 있다. |
2015년, 한국 정부로부터 정식 한글학교로 인정을 받았고 올해 2월부터는 재외동포재단과 민단 등의 도움을 받아 동경한국학교에서 교실을 빌려 운영하고 있다.
재일조선족 2세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한국 전래 동요와 한국춤을 가르치고, 재일동포에게는 법률, 비자, 취직 등을 상담하고 꽃꽂이, 한국 요리, 김치 담그기, 전통무용, 한복 입기, 전통 떡 만들기 등을 체험하면서 우리 동포 간의 소통과 친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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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여성회, 샘물학교 학생 관계자,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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