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보험 도입…온열질환자 49명 보험금 수령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경기도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도내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도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도는 지난 5월 15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며, 7월 26일 기준 도내 누적 온열환자는 총 50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월 한 달간 발생한 환자 수는 438명으로, 지난해 7월 전체(78명)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환자 발생 장소는 실외가 전체의 79.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작업장(37.8%), 길가(11.9%), 논밭(9.1%) 등 야외활동 중 발생한 사례가 많았으며, 실내에서도 냉방이 어려운 작업장(8.5%)과 주택(5.3%) 등에서 발생이 보고됐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25.1%, 성별로는 남성이 81.2%를 차지해 고령자와 야외작업에 노출된 남성이 특히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3.6%로 가장 많았으며, 열사병과 열경련 사례도 보고됐다.
올해 들어 도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3명이 발생했다. 이 중 1명은 고령자가 자택 인근에서 벌초 작업 중 쓰러진 사례로, 폭염 시 고령자와 야외 노동자 등 취약계층 보호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8월에만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도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자주 수분 섭취 ▲오후 12시~5시 사이 야외활동 자제 ▲외출 시 햇볕 차단 가능한 옷·모자·양산 착용 등 폭염 대응 행동요령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민영기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경기도응급의료지원단장)은 “최근 열탈진 등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 회복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그늘로 옮겨 수분을 보충하고 증상 완화 여부를 관찰해야 하며, 의식이 없을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한편, 경기도는 폭염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전국 최초로 ‘경기 기후보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도민은 별도 가입 없이 자동 가입되며, 폭염·한파로 인한 질환이나 기후재난 피해 시 10만 원에서 최대 50만 원까지 보험금이 지급된다.
7월 24일 기준으로 총 95명이 보험금을 수령했으며, 이 중 49명이 온열질환으로 인한 지급 사례로 집계됐다. 보험 신청은 경기도 누리집 또는 대표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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