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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용수 이사장. |
일찍이 중국의 노자(老子)는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무위자연(無爲自然)’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인은 만물이 스스로 본성에 순응하려 함을 도와줄 뿐 의도적으로 행하지 않는다.’며 만물에게 인위적인 조작을 하지 말고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도록 하라고 했다.
노자의 사상을 이은 장자도 자연을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말라.’는 말을 했다. 학의 다리는 다른 새들에 비하면 무척 길어서 보기 싫다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학은 깊은 물속에서 먹이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긴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천년을 산다는 학이 깊은 물, 즉 청정한 물속에서 먹이를 찾지 않고 지저분하게 오염된 얕은 물속에서 먹이를 찾는다면 그 수(壽)를 이어 갈 수 있겠는가. 참으로 오묘한 자연의 이치를 잘 설명한 말이다.
인간과 자연은 한 몸과 같다. 인간이 인간의 편리함만을 좇아 자연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면 결국 인간과 자연 모두 죽게 된다.
1997년 제3회 지구 온난화 방지협약을 다룬 ‘교토의정서’는 미국의 반대에 부딪혀 발효되지 못하다가 2008년에 G8 정상들이 일본에서 연차회의를 열고 인간과 지구 환경의 충돌을 예방하는 첫걸음이 교토의정서의 이행임에 동감하고, 그 핵심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2009년 5월 18일 ‘제3차 C40 기후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세계 80개 도시의 시장단과 대표들은 사흘 간의 회의를 마치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의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실천방안을 명문화하는 ‘서울선언문(Seoul Declaration)’을 채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서울선언문’은 ‘C40 도시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감축하고, 불가피한 기후현상에 적응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보강해 회복력을 증대시킴으로써 각 도시를 저탄소 도시로 만들 것을 공동의 목표로 선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C40 도시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분류하고 감시하면서 온실가스의 단계별 감축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계획 및 시간표를 포함하는 ‘기후변화행동계획(Climate Change Action Plan)’을 이행할 것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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