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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사키에 세워진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사진=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李勝敏) 특파원] 지난 6일, 일본 나가사키시 원폭자료관 앞에서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이 열렸다.
히로시마(広島)에는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가 현지 평화기념공원에 1970년에 건립돼 있다. 하지만 나가사키(長崎)는 건립 추진 27년 만인 이날 위령비 제막식을 하게 됐다.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제막식에는 강창일 주일대사, 건립추진위원장인 강성춘 재일대한민국민단 나가사키현 본부 단장, 무카이야마 무네코(向山宗子) 나가사키 시의회 공명당 대표 등 한일 관계자 약 1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 제막식은 국기에 대한 명세, 애국가 제창, 종이학 천 마리 헌상, 헌화, 묵도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원폭이 투하됐던 오전 11시 2분에 맞춰 1분간 묵도했다.
나가사키현 내 일본인 평화사절단 소속 일본 고등학생들(남1·여6)이 직접 접은 종이학(평화 상징) 1000마리를 위령비에 바쳤다.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7만 4000여명이 사망했다. 이 중 우리 한국인 희생자는 1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3m 높이로 세워진 위령비 전면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라고 적혀 있다. 한글 안내문에는 ‘우리 조국은 1945년 8월 15일까지 35년간 일본의 통치 아래 있었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는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노동자, 군인 및 군무원으로 징용, 동원되는 사례가 증가하였고, 이미 이주했던 사람을 포함해 당시 나가사키시현 내 우리 동포는 약 7만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원자폭탄은 약 7만4000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갔다. 수천명에서 1만명으로 추정되는 우리 동포들도 목숨을 잃었다”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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