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박상진 기자] 경북 의성군은 지난 17일 안계면과 단북면 일원에서 ‘혁신농업타운 사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공동영농 기반 구축과 지속 가능한 농업 혁신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간담회는 혁신농업타운 사업에 선정된 안계지구와 단북지구에서 각각 열렸으며, 의성군과 경북도 관계자, 공동영농 참여 농업인,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혁신농업타운 사업은 고령화, 인력 부족, 경지 분산 등 농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법인을 중심으로 규모화·조직화된 농업 모델을 구축하는 전략사업이다. 의성군은 안계, 단북, 단밀을 선도 지구로 선정해 지역 여건에 맞는 공동작부체계와 기계화 기반, 유통 연계 등을 통해 '의성형 혁신농업타운 모델'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안계지구에는 약 60ha 농지에 25농가가 참여하며, 하계 조사료·콩과 동계 조사료·양파 중심의 이모작 공동작부체계를 운영한다. 공동농기계 활용과 인력 연계, 수익 배당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이 지구는 ‘농지이용증진 사업’ 시범지로서 전국적인 공동영농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단북지구는 24ha 규모에 20농가가 참여하며, 무병묘 고구마를 중심으로 한 특화작목 공동생산 및 유통체계를 구축한다. 경북도 농업자원관리원과 협력해 무병묘 고구마 종순 생산기술을 이전받고 생산비 절감과 품질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의성군은 올해 두 지구에 총 18억 원을 투입해 공동영농 기반 시설과 농기계, 교육·컨설팅을 종합 지원하고, ‘의성형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에도 7억 원을 투입해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의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법인 경영의 투명성 확보, 참여 농가 간 역할 분담, 작물별 수익 분석과 재배 전략, 청년 농업인 참여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한 농업인은 “기계화 영농이 개별 농가로는 어렵지만 법인을 통해 조직화와 규모화가 가능해졌다”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수 군수는 “혁신농업타운은 법인 중심의 자율적 경영을 통해 농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의성형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의성군은 앞으로도 지역 맞춤형 혁신농업타운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농가 조직화, 기술 지원, 유통 연계 등을 포함한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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