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제43회 지방정부 AI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부산시 관계자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한 장면. 부산시 제공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수많은 규정과 방대한 행정 문서를 뒤지며 밤을 지새우던 지자체 공무원들의 풍경이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낡은 관료제의 틀을 과감히 깨부수고 첨단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행정현장의 최전선에 밀착시켜 일하는 방식을 뿌리째 바꾼 부산시의 파격적인 도전이 대한민국 정부 무대에서 최고 영예를 안았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전국 지자체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 부산시가 거둔 쾌거는 지방정부가 더 이상 중앙의 정책을 수동적으로 뒤쫓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AI 디지털 행정의 미래 표준을 주도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강력한 시그널이다.
◆ 전국 24개 지자체 경쟁 뚫다… ‘AI부기주무관’이 쏘아 올린 행정 혁명의 신호탄
부산시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열린 '제43회 지방정부 AI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영예의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매년 개최하는 이 대회는 전국 지자체가 쏟아낸 디지털·AI 혁신 사례 중 가장 실효성 있고 창의적인 우수 모델을 발굴해 확산하는 대한민국 지방행정의 최고 등용문이다.
올해는 전국에서 접수된 쟁쟁한 24개 후보 사례 중 까다로운 서면 및 국민 심사를 통과한 최종 8개 과제만이 본선 무대에 올랐고, 현장 전문가와 참가자들의 매서운 심사를 거쳐 부산시의 혁신성이 최종 승인 고지를 밟았다.
이름만 번지르한 전시행정용 AI가 아니었다. 전국의 심사위원들과 현장을 매료시킨 주인공은 바로 부산시가 자체 개발해 현장에 안착시킨 ‘부산형 AI서비스(AI부기주무관)’였다.
◆ '질문하면 답하고, 문서까지 쓴다'… RAG 기술로 무장한 초정밀 행정 비서
‘AI부기주무관’의 가장 큰 무기는 시중의 일반적인 생성형 AI와 결을 달리하는 압도적인 기술적 정교함에 있다.
우선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탑재했다. 단순한 인터넷상의 방대한 지식을 읊어내는 수준을 넘어 부산시의 복잡하고 방대한 내부 행정자료와 최신 생성형 AI를 밀접하게 연계했다. 공무원이 업무 중 궁금증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즉각 관련 행정 문서를 스스로 찾아내고 분석해 정확도 높은 답변을 실시간으로 빚어낸다.
다음은 실전 업무를 밀착지원한다. 단순한 질의응답 창구에 머무르지 않는다. 문서 초안 작성부터 복잡한 외부 자료 검색·분석, 까다로운 예산 업무 지원까지 공무원들의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수작업 부담을 덜어내고 업무 처리 속도를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도구가 아니라, 행정 역량을 극대화하고 공무원들을 진정한 시민 밀착형 정책 기획으로 이끄는 강력한 조력자로 완벽하게 뿌리내렸음을 입증한 셈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실제 행정업무에 접목해 직원들의 AI 활용을 지원하고, AI 기반 행정혁신을 촉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기술을 넘어 시민이 체감하는 지능형 행정으로 나아간다'
이번 장관상 수상은 단발성의 성과로 그치지 않는다. 부산시는 이번 쾌거를 도약대 삼아 행정 내부의 효율성 향상에 머물지 않고, 궁극적으로 350만 시민들이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첨단 지능형 민원·행정 서비스로 지평을 넓혀갈 방침이다.
허남식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은 이번 수상의 의미에 대해 “이번 행정안전부장관상 수상은 부산시가 AI 기술을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행정 현장의 골목골목에 치열하게 접목하고 체질 개선을 이뤄낸 성과를 국가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부산형 AI 서비스를 끊임없이 고도화하여 우리 공직사회 내부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시민 한 분 한 분이 삶 속에서 진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고도의 지능형 행정 서비스를 완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차가운 데이터와 최첨단 알고리즘이 인간의 섬세한 행정과 만나 행정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부산시가 ‘AI 부기주무관’이라는 혁신의 날개를 달고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미래 지도를 그려 가고 있는 발걸음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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