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육질 평가·정밀 사양관리 확대 등 생산 효율 제고 및 환경 부담 저감
● 사육기간 단축 및 저메탄 사료 도입으로 저탄소 축산 기반 강화
오늘날 한우산업은 AI와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축산 시스템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사양관리의 정밀도를 높이며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한우자조금 제공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첨단 기술이 일상이 된 시대, 한우산업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날 한우산업은 AI와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축산 시스템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사양관리의 정밀도를 높이며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생산 혁신을 넘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저탄소 축산 체계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 AI·ICT 기반 스마트축산 확산, 정밀 사양관리 본격화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AI와 ICT를 활용한 스마트축산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정밀 사양관리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질병 대응과 운영 효율 개선까지 함께 추진하는 방식이다.
전북 완주군은 최근 관내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AI 기반 스마트축산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발정·분만·이상 행동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AI 기반 가축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 향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태백시 역시 AI 기반 육질 평가 시스템과 ICT 스마트팜 구축을 통해 한우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를 활용해 생산 효율 향상과 노동력 부족 대응, 축산환경 개선 등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스마트축산 시스템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농가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과 환경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지속가능한 저탄소 축산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사육 효율 개선 및 저메탄 기술 등 ‘탄소 저감의 해법’ 제시
저탄소 한우의 또 다른 핵심은 사육 효율 개선이다. 데이터 기반 정밀 사양관리를 통해 출하 시기를 최적화함으로써, 소의 생애 주기 동안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줄이는 방식이다.
여기에 저메탄 기술 도입도 확산되고 있다. 저메탄 사료를 급여하는 농가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고 있으며, 정읍시 등에서 개발한 저메탄 소재 역시 현장 적용이 추진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인증 저탄소 한우 농가들은 탄소 배출량을 평균 대비 10% 이상 감축하며, 기후위기 시대 축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분뇨처리 고도화 역시 탄소 저감의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가축분뇨를 바이오가스(CH₄)로 전환해 에너지를 회수하는 분뇨 에너지화 시설이 확대되면서 메탄 배출 저감과 재생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아울러 퇴비·액비 발효 공정 개선을 통해 아산화질소(N₂O)와 암모니아(NH₃) 배출을 줄이고, 정화처리 기술 개선도 병행되면서 전반적인 환경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 한우산업이 만드는 자원순환의 가치
한우산업의 가치는 식탁 위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우는 사람이 직접 섭취하기 어려운 농업 부산물을 사료 자원으로 활용한다. 대두박, 쌀겨, 볏짚 등 다양한 농업 부산물을 활용해 고품질 단백질로 전환하며, 경축순환농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한우의 가죽과 지방, 콜라겐은 물론 털·혈액·내장 등 다양한 부산물이 화장품·의약품 등 여러 산업 분야의 원료로 활용되며, 자원 재활용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 100년 뒤를 내다보는 한우 산업의 변화
전문가들은 스마트축산으로의 전환이 한우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고 평가한다. 이 같은 흐름을 법제화하기 위한 노력도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제정·공포된 ‘탄소중립에 따른 한우산업 전환 및 지원에 관한 법률(한우법)’이 오는 7월부터 시행된다. 해당 법은 한우 산업의 탄소 저감 지원과 연구개발, 중장기 수급 안정 정책 등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축산환경관리원은 저탄소 축산 농가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우업계 역시 AI·ICT 기반 스마트축산 사례를 적극 도입하며 생산 효율 향상과 소비자 신뢰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명규 상지대 스마트팜생명과학과 교수는 “농경 시대의 동반자였던 한우가 AI와 ICT라는 첨단 옷을 입었다”며 “이제 한우는 지구를 생각하는 저탄소 식품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 특화된 스마트 기술과 국가 저탄소 환경정책을 결합하는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며 “가축분뇨의 에너지화와 처리 고도화까지 함께 이뤄질 때 한우산업의 탄소 저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땅에서 자란 한우가 친환경적 방식으로 미래 세대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생태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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