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자녀 글로벌 인재 육성에 집중
현장 교육·소통으로 갈등 예방·공존 모델 구축
김해시는 글로벌 인재 육성 통합 견인을 위해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과 자녀들의 글로벌 인재 성장을 위해 다각적인 행정·재정적 지원및 교육을 강화 하는모습. 김해시 제공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다문화 인구 1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경기·경남권 주요 도시 가운데 하나인 김해시가 다문화 정책의 방향을 복지 중심에서 미래 투자 중심으로 전환한다. 단기 지원에 머물지 않고 정착·자립·인재 육성까지 포괄하는 장기 전략을 통해 다양성을 도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다문화 도시인 김해시가 다문화 복지 정책을 재설계하고 있다. 시는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과 자녀들의 글로벌 인재 성장 지원을 위해 행정·재정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단기적 생활 지원을 넘어 장기적 자립과 사회 통합을 목표로 한 정책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해는 다문화 인구 비중이 높은 도시로 문화 다양성이 지역 사회의 특징이 됐다. 그러나 교육 격차와 사회적 편견, 자립 기반 부족 등 구조적 과제도 존재한다. 복지 지원을 일회성 혜택으로 끝내지 않고 자녀 세대의 성장과 결혼이민자의 사회 참여로 연결해야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정책 전환은 이런 문제의식에 기반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는 다양성 기반 ‘온(溫)가족 보듬지원 사업’의 핵심 과제로 다문화가족 지원에 18억800만원을 투입한다. 이는 자녀 교육·심리 지원부터 결혼이민자 자립·사회 정착까지 아우르는 구조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인재 육성에 9억6600만원을 배정해 학습 역량 향상과 진로 설계를 지원한다. 전문 심리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 적응을 돕고, 미래 진로 선택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결혼이민자 자립 지원에도 2억600만원이 투입된다. 통·번역 서비스와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장을 찾아가 보니 한국어 교육에 참여한 결혼이민자들은 “언어 장벽이 낮아지면서 일자리와 사회 활동 기회가 늘었다”고 말했다. 교육은 단순 언어 습득을 넘어 사회 참여 기반을 마련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지역사회 정착 지원도 6억3600만원이 투입된다. 방문 교육 사업 등을 통해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다. 다문화가족 자녀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겪는 적응 문제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조기 적응 지원이 학업 성취와 사회 통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갈등 예방을 위한 현장 중심 정책도 눈에 띈다. 3월부터 외국인 주민 1000명 이상 거주 13개 읍·면·동에서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이 시행된다. 이·통장을 대상으로 문화 다양성 교육을 진행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통 문제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교육 이수자에게는 ‘우리동네 다문화서포터즈’ 명칭을 부여해 선주민과 다문화 주민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긴다. 주민들은 “서로 문화를 이해하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전액 시비로 운영되는 지역 특화 사업도 강화된다. 진영·진례·한림 지역 거점인 진영사업소 운영, 찾아가는 센터, 중도입국 외국인 자녀 1대1 학습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 지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메우는 김해형 밀착 케어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지원이 현장에 닿아야 정책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쟁점과 과제도 있다. 다문화 정책이 일방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상호 문화 이해로 이어져야 사회 통합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예산 투입이 지속 가능한 성과로 연결되려면 만족도 조사와 성과 평가를 통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교육과 자립 지원이 장기적으로 노동시장 참여와 사회 기여로 이어질 때 정책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조언한다.
시민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다문화가족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과 사회 적응에 도움이 된다”며 정책 확대를 환영했다. 지역 주민들도 “문화 다양성이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체감될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는 정책 시행 후 만족도 조사를 통해 현장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종주 복지국장은 “다문화 주민 1만 3,000여 명은 김해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자산”이라며 “다양성이 경쟁력이 되는 공존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문화 정책은 복지 차원을 넘어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김해의 접근은 단기 지원을 넘어 자립과 인재 육성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정책 성과는 숫자가 아니라 체감 변화로 평가돼야 한다. 교육·자립 지원이 실제 사회 참여로 이어지고, 문화 이해가 갈등 감소로 나타날 때 비로소 정책 전환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양성이 도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김해의 실험이 주목된다.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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