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경기 경기도가 7월부터 실제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량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
도는 지난 6월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2025년 수요기반 양자기술 실증 및 컨설팅’ 공모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최근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하는 차량의 통신 보안 안정성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실제 해외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의 원격제어권을 해킹하는 사례도 시연된 바 있어, 차량과 관제센터 간 통신의 보안성 확보는 자율주행 신뢰성의 핵심 요소다.
이번 실증사업은 경기도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SK브로드밴드 등 양자기술 기업이 참여하는 민·관·연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다. 경기도는 자율주행 실증환경 제공과 행정지원을 맡고, 실증은 판교 자율주행센터의 실제 운행 차량인 ‘판타G버스’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핵심은 자율주행 차량과 관제센터 간 실시간 통신에 양자암호통신을 실제 적용해 보안성과 신뢰성을 강화하는 데 있다. 특히,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내성암호(PQC)를 동시에 적용하는 보안모듈 방식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기술적으로 앞선 사례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 특성상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차세대 보안기술로, 자율주행차의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 시 해킹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향후 스마트시티, 의료, 금융 등 민감분야로의 기술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NIA가 운영하는 서울-판교-대전 간 개방형 양자 테스트베드와 연계해 도내 중소기업들이 실증 기술을 활용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도는 이를 통해 양자기술 관련 장비·통신·연구기관 간 연계 생태계를 조성하고, 양자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새 정부의 AI 및 신산업 집중 육성 기조에 맞춰, 국내 최고 수준의 양자연구 실증 인프라와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자기술 조기 확산을 위한 선도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기병 도 AI국장은 “AI와 양자기술이 융합된 선도사례로, 경기도의 연구 인프라와 민간기업의 기술력이 결합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공공과 민간의 협력으로 경기도를 AI·양자 융합산업의 중심지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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