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신의 양보가 누군가의 설날을 지킵니다"
김의준 기자
mbc471125@daum.net | 2026-02-13 19:49:11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온정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지만, 소방서의 하루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돌아간다. 매년 명절 연휴는 평소보다 구급 출동 건수가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상당수는 단순 감기, 치통, 가벼운 찰과상, 만성질환자의 단순 병원 이송 요청 등 이른바 ‘비응급 신고’에 해당한다.
119 구급차는 ‘움직이는 응급실’이다. 그러나 구급차와 구급대원은 한정된 자원이다. 비응급 상황에 구급차가 출동해 있는 동안, 인근에서 심정지나 중증 외상과 같이 골든타임이 절실한 응급환자가 발생한다면 구조는 지연될 수밖에 없다.
그 ‘누군가’가 우리의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안전하고 평온한 설 명절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 몇 가지를 당부드린다. ▶ 가벼운 증상은 당직 의료기관과 약국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
연휴 기간 운영하는 병·의원 정보는 ‘응급의료포털(E-Gen)’, 스마트폰 앱 ‘응급의료정보제공’, 또는 119(당직약국 안내)와 129(보건복지상담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비응급 상황에서는 자가 이동을 부탁드린다. 거동이 가능하고 생명이 위급하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긴급 환자를 위해 구급차를 양보해 주시기 바란다.
▶ 올바른 신고 문화가 생명을 살린다. 신고 시 환자의 상태와 위치를 정확히 알려 주시고, 상담 요원의 안내에 따라 응급처치를 시행하며 차분히 기다려 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구급대원들이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시민의 생명을 지켜냈을 때이다. 그리고 그 보람은 시민 여러분의 성숙한 협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번 설날, ‘비응급 신고 줄이기’라는 작은 배려를 실천한다면 우리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길 기원한다.
로컬세계 / 김의준 기자 mbc47112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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