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잇던 한일 교류, 한방 의료봉사로 온기 더하다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9-24 15:32:27

이승교·박신엽 원장, 정원석 교수, 동경 정애진 한국무용학원 방문
치료받은 참가자들 한목소리로 호평…전통예술과 의료 나눔의 만남
한방의료 봉사단 한의사들이 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이승민 기자.

[로컬세계 = 이승민 대기자] 한국 전통 춤을 통해 한일 문화교류를 이어온 도쿄의 무용학원에서 한방 의료봉사가 펼쳐졌다. 춤을 배우고 나누던 공간이 이날은 건강을 돌보고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바뀌었다.

심포니한의원 이승교 대표원장과 부인 박신엽 원장,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정원석 교수는 9월 24일 동경 정애진 한국무용학원을 찾아 한방 치료 봉사를 진행했다. 치료를 받은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체감한 치료 효과를 한목소리로 높이 평가하며 세 한의사의 봉사에 호응했다.

이날의 호평은 치료 직후 참가자들이 느낀 변화와 만족감에 대한 반응이다.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평가 속에 봉사가 마무리되면서, 한국의 전통예술을 전해온 공간에 의료 나눔의 온기가 더해졌다.

한국 전통 춤을 일본에 전해온 정애진 한국무용학원

동경 정애진 한국무용학원은 한국무용가 정애진(鄭愛鎭) 원장이 이끄는 전통무용 교육기관이다. 한국 춤의 기본인 걸음걸이와 팔 동작, 호흡과 장단을 가르치며, 부채춤과 진도북춤, 축원무, 화관무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국무용의 멋과 흥을 전하고 있다.

정 원장은 경기도 안양 출신으로 일곱 살 때부터 한국무용을 배웠다. 주일한국문화원의 공연 소개 자료에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이수자로 소개돼 있으며, 화성재인청보존회와 정민류 교방춤보존회 등의 도쿄지부장을 맡아 전통 춤의 계승과 보급에 힘써온 경력도 실려 있다. 2014년에는 주일한국문화원 한마당홀에서 정기공연 무대에 올랐다.

학원은 수업뿐 아니라 정기발표회와 지역축제 참여를 통해 일본 관객들과 만나왔다. 2023년에는 제9회 발표회를 개최했으며, 2024년에는 도쿄 오쿠보 축제에 참가해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였다. 한국의 춤과 의상, 장단을 매개로 일본 지역사회와 교류해온 것이다.

국내외 의료봉사 이어온 이승교 원장

이번 봉사에 참여한 이승교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출신으로, 심포니한의원에서 진료하며 국내외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왔다.

2018년에는 모로코 의료봉사에 참여했으며,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 선교사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쳤다. 군부대 등을 찾아 봉사해온 활동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개됐다. 2025년에는 심포니한의원이 의정부소방서와 협력해 소방공무원들을 위한 건강 상담과 한의 진료를 진행했다.

이 원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지역 의료기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움을 받는 사람뿐 아니라 주변 의료인과 지역사회의 상황까지 살피려는 태도다. 이번 도쿄 방문에서도 직접 치료 봉사에 참여하며 나눔을 이어갔다.

진료와 해금 연주를 함께하는 박신엽 원장

이 원장의 부인인 박신엽 원장은 심포니한의원에서 진료하는 한의사이자 해금 연주자로도 알려져 있다. 2010년 무렵 경희대학교 평생교육원의 ‘한방음악치유’ 수업에서 해금을 접한 뒤, 진료와 함께 꾸준히 연주 활동을 이어왔다.

치료 봉사를 마치고 기념 사진.

2024년 2월에는 이담문화예술재단과 해금연구소 무궁이 공동 주최한 ‘해금 뮤지션 오디션 프로젝트 FUN 시즌2’에서 아마추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해금산조와 박남정의 「널 그리며」를 연주하며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였다.

박 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음악을 통해 위로를 얻었으며, 그 감동을 관객에게 전할 때 기쁨을 느낀다고 밝혔다. 진료와 전통음악을 함께 이어온 박 원장에게 한국무용 교육 현장에서 진행된 이번 의료봉사는 예술과 나눔이 만나는 자리이기도 했다.

재활 진료·교육·연구에 힘써온 정원석 교수

정원석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재활의학과교실 교수이자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희대학교에서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학병원 임상 경험과 해외 진료 경력을 쌓아왔다.

주요 진료 분야는 오십견과 스포츠 손상, 턱관절 장애 등 근골격계 질환과 정형외과 수술 후 재활, 자세교정 등이다. 아제르바이잔 서울–바쿠 경희한방병원에서 진료과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에는 제13대 한방비만학회장으로 취임했다.

또한 2025년에는 ‘한의의료기관 감염관리 표준 매뉴얼’ 개발에 책임연구자로 참여하는 등 환자 안전과 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에도 힘썼다. 정 교수는 경희의료원 인터뷰에서 전문적인 실력과 따뜻한 마음을 함께 갖춘 의료인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세 한의사는 이날 도쿄의 한국무용 교육 현장에서 치료 봉사를 함께했다. 한국 전통 춤으로 사람들을 이어온 정애진 한국무용학원과 의료 현장에서 나눔을 실천해온 한의사들의 만남은, 문화교류가 일상의 건강을 돌보는 활동으로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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