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수도권 일극체제에 고하는 800만의 반격’… 부·울·경 3개 시·도지사, ‘국가 생존전략, 초광역 원팀’ 깃발 올려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6-09-09 00:07:15

민선 9기 첫 ‘제4회 부울경정책협의회’ 전격 개최
4대 성장엔진+3개 시·도 단일생활권 묶는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 채택
“부울경 협력은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의 문제”
전재수 부산시장·김상욱 울산시장·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그려낸 ‘5극3특’ 남해권 대도약의 청사진
8일 오후 웨스틴조선부산호텔에서 전재수 부산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제4회 부울경정책협의회’를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대한민국 인구와 자본의 과도한 수도권 집중이 결국 국가 전체의 성장 정체와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재앙으로 밀려드는 상황에서 남쪽 바다를 품은 800만 거인의 대동맥이 마침내 행정구역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거대한 심장으로 뛰기 시작했다.

단순한 의전성 만남이나 상투적 구호의 나열을 배제하고, 실질적인 예산과 집행 권한을 공유하는 ‘초광역 경제·생활공동체’의 문을 열어젖힌 민선 9기 첫 ‘제4회 부울경정책협의회’가 해운대 웨스틴조선부산에서 전격 개최돼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부산시는 8일 오후 웨스틴조선부산호텔에서 전재수 부산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제4회 부울경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3개 시·도 광역단체장과 부울경 실.국장급 간부 등 30여명이 참석해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초광역 협력의 틀을 다졌다.

◆ 행정의 벽을 부수고 하나의 깃발 아래 서다…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

지난 8일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 광역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인 협의회장에는 결연한 긴장감과 비장함으로 가득 찼다.

3개 시·도지사와 실·국장급 간부 등 30여명이 머리를 맞대고 도출해 낸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은 더 이상 파편화된 지방정부의 한계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800만 시·도민을 향한 강력한 출사표다.

이날 협의회는 부울경 초광역 추진체계 구축, 부울경 초광역 발전전략 수립, 5극3특 성장엔진 육성계획, 주요현안 및 협력사업 국비 확보 공동대응을 논의하고,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채택된 공동선언문의 핵심은 명확하다. 상설 협의체를 상시 가동하여 실질적인 추진체계의 로드맵을 완성하고 올 하반기 수립될 '5극3특 성장엔진 육성 계획'을 공동추진하며,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와 핵심 국비 확보 전선에서 삼각편대가 완벽한 공조 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3개 시·도는 선언문을 통해 상설 협의체를 가동하여 추진체계 로드맵 마련, 초광역 발전전략 및 5극3특 성장엔진 공동 수립, 2차 공공기관 이전 공동 대응, 핵심 현안 및 국비 확보 총력 등 긴밀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 4대 성장엔진과 단일 생활권… 남해권을 세계적 퀀텀 허브로 이끄는 ‘경제권 밸트’

이번 정책협의회가 기존의 선언적 행사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산업과 인재, 투자의 기반을 광역으로 연결하는 구체적인 실천 전략에 있다. 부·울·경이 합의한 초광역 발전전략의 3대 분야 12개 과제는 그야말로 입체적이다.

먼저 경제권의 4대 성장엔진 가동이다. 

첨단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차세대 원전·에너지 등 부·울·경이 지닌 독보적인 산업 강점을 4대 성장엔진으로 묶어 앵커기업을 육성한다.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산업·인재·투자기반·시설을 초광역으로 연결해 지역별 산업 경쟁력을 권역 전체의 경제력으로 확장한다.

아울러 올 하반기 수립을 목표로 하는 '5극3특 성장엔진 육성 계획'을 통해 부울경이 남해권을 아우르는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 첨단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차세대 원전·에너지 등 4대 성장엔진 분야를 중심으로 앵커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3개 시·도 단일생활권’ 실현이다. 주요 거점 간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분담하고, 대중교통과 생활 서비스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넓혀 800만 시·도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거주 편익을 극대화한다.

마지막으로 추진체계 구축이다. 말로만 그치는 협력이 아니라, 경제권과 생활권의 핵심과제를 부·울·경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예산을 투입해 곧바로 집행할 수 있는 강력한 실행 중심의 초광역거버넌스를 구축한다.

◆ 철도로 묶이고 도로로 통한다… ‘부울경 공동 국비확보 대응단’ 총력전

청사진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재정적 확보전략도 즉각 가동된다. 부·울·경 3개 시·도는 올 하반기 정부 예산안 심의와 주요 국가계획 반영 시점에 발맞추어 '부울경 공동 국비확보 대응단'을 전격 가동하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주요 공동대응 핵심사업은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건설과 초정~화명 광역도로 건설, 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 동남권 관광벨트 공동대응체계 구축 등이다.

이 거대한 교통망과 경제생태계의 혈맥들이 연결되면 부·울·경은 수도권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자립형 성장허브로 완벽하게 탈바꿈하게 된다.

◆ “부울경의 연대는 지방의 생존을 넘어 대한민국을 구하는 생존전략”

이날 회의를 주도하며 협력의 고삐를 강하게 쥔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정책협의회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이번 정책협의회는 단순히 3개 시·도가 모여 악수하고 헤어지는 자리가 아니라 민선 9기 부울경이 수도권 일극체제의 거대한 벽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탱할 또 하나의 강력한 국가 성장축으로 거듭나는 위대한 첫걸음이다”며 “우리가 추진하는 부울경의 긴밀한 협력은 단순히 지역 살리기 차원을 넘어 명백한 ‘국가 생존전략’이며, 3개 시·도의 산업과 인재를 더 단단하게 엮어내고, 800만 시·도민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방 소멸의 암운을 걷어내고 첨단 조선·원전·우주항공의 거친 혁신을 날개 삼아 대한민국 남해권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무대로 이끌어 가려는 부·울·경 단체장들의 뚝심 있는 행보와 행정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원팀’으로 뭉친 이들의 담대한 도전이 대한민국 경제지도 전체를 새롭게 다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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