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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마량리포구에서 관람객들이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 소원을 담은 풍선을 날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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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신묘년이 저물어가고 임진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올 한해 마음 한 켠 남아있던 아쉬움을 달래고 다시 떠오르는 해를 통해 희망찬 새해를 다짐하게 된다. 올해 마지막날과 내년 첫날이 주말에 걸쳐있고 지난해 구제역 파동 등으로 생략됐던 해넘이·해돋이 축제가 올해 다시 개최돼 해맞이 명소에는 그 어느 때보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진년 첫날 아름다운 일출을 바라보며 소망을 기원하는 해넘이·해돋이 축제를 소개한다.
여수 향일암
전남 여수 향일암일출제가 3년만에 열린다. 향일암은 2009년 원인미상의 화재로 대웅전·종각·종무소 3채가 소실됐다. 이달 말 복원공사가 완공됨에 따라 남해바다에서 힘차게 떠오르는 해를 다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을 가진 향일암은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전국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다. 금오산 기암절벽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른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평소 수많은 참배객들이 방문해 정성을 드리는 곳으로 새해 소원을 빌기 위한 해돋이 축제에도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시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지치고 힘들었던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 열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와 새해 소원성취를 전하는 축제로 준비 중이다.
31일 오후 5시 금오산 해넘이 감상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된다. 송년풍물 길놀이 퍼레이드, 여수 우도풍물굿 보존회의 무사안녕 기원무, 국립창극단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가 마련된다. 자정 5초전 관광객의 카운트 다운과 함께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려 시민의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할 예정이다.
내년 1월1일 새벽6시 새해를 알리는 ‘천고의 소리’로 시작해 기원굿, 일출기원 제례, 신년 소원성취 비나리 공연 등의 일출행사가 진행된다. 관광객들은 오전 7시36분으로 예정된 일출을 감상하면서 소원을 담은 연을 하늘로 날려 임진년 첫날을 맞이한다.
2012년 여수의 여명을 알리는 창작예술극이 열리며 탐방객 어울마당, 덕담나누기, 새해선물 무료증정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향일암은 행사기간 무료로 개방되며 행사장내 차량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만사형통을 바라며 만세를 외치고 있다. 제주 성산일출봉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에서 2012년 첫 일출을 감상하며 희망찬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축제가 열린다. 성산일출봉은 지명에서 연상되듯 일출이 유명한 곳이다. 어둠을 뚫고 힘차게 떠오르는 해는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팔만대장경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장엄하고 아름답다.
제19회 성산일출축제가 31일부터 이듬해 1월1일까지 1박2일간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일원에서 펼쳐진다. 다양한 문화공연이 준비돼 있어 관람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31일 오후 3시에 펼쳐지는 거리행렬을 통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식전공연으로 제주도 동아리 17개팀의 공연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굿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축제개막선언과 동시에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린다. 도립예술단의 전통무용공연, 퓨전타악퍼포먼스, 밸리댄스, 마술공연, 밴드공연 등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성산포바다를 주제로 한 ‘그리운바다 성산포! 올레시인의 노래’ 우수작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옷 많이 껴입기 스피드 기네스 도전’, ‘best 성산일출봉 얼음 조각’ 경연, 새해 소망을 적어 날리는 희망풍선 날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아이들을 위한 잔디썰매장,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제주전통혼례 체험장이 마련된다.삼천포 대교 해맞이 축제에서 주최측이 1만3000여 그릇의 떡국을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사천 삼천포대교
색다른 해맞이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개최된다. 2012 삼천포 대교 해맞이 축제는 도심과 해안가에서 펼쳐지는 타 해돋이·해맞이 행사와 달리 다리위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삼천포대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4개 섬을 다리로 연결한 곳으로 이 일대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전국 9대 노을 관광지에 선정될 만큼 빼어난 경관을 갖췄다.
2012 삼천포대교 해맞이 축제는 식전행사인 여명을 여는 길놀이와 모듬북 공연 등으로 축제의 장을 연다. 희망의 북을 두들이며 본행사가 시작되고 소망연 날리기, 해오름 감상, 다리 밟기 등의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소망연 날리기는 특별 제작된 대형연에 관광객들이 한해 소망을 담은 글귀를 적고 해돋이와 함께 연에 불을 붙여 날리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시낭송, 성악, 전자현악 3중주 등의 축하공연과 고르예술단의 신명을 돋우는 한판 굿이 펼쳐진다. 이밖에 새해 소망을 담은 떡국 1만3000그릇이 준비돼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한 살’을 책임질 예정이다.
부산 다대포·용두산·해운대
부산의 겨울철 대표 테마축제로 자리매김한 2012 해맞이부산축제가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2일간 다대포 해수욕장, 용두산 공원, 해운대 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참여하는 해맞이 부산축제는 신묘년 해넘이(다대포해수욕장), 시민의 종 타종식(용두산공원), 임진년 해맞이(해운대해수욕장) 등 3개 행사로 나눠 다양한 시민참여프로그램과 함께 관람객 체험형 축제로 펼쳐질 계획이다.
신묘년 해넘이 행사는 31일 오후 4시부터 낙조가 아름다운 몰운대 일대의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축하공연, 해넘이감상, 송구영신 인사, 해넘이 불꽃쇼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타종식 행사는 31일 밤11시부터 용두산 공원에서 열린다. 자정 10초전부터 모든 관람객들이 다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친 후 자정 정각에 타종을 시작해 ‘희망의 종(11회), 사랑의 종(11회), 평화의 종(11회)’으로 총33회 타종한다.
임진년을 밝혀줄 해맞이 행사는 이듬해 1월1일 오전 6시30분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다. 해맞이를 주제로 한 한국무용 및 축하공연이 진행되며 해맞이와 동시에 헬기 축하비행과 겨울바다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해맞이 바다수영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2012년 첫 해를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각자의 소망을 담은 소망풍선을 하늘로 힘껏 날려 보내며 새해 소망과 안녕을 기원하게 된다.강원 강릉시 정동진에서 관람객들이 일출을 감상하고 있다. 강릉 정동진
매년 새해 첫 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만명의 사람들이 강원 강릉시 정동진을 방문한다.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가장 바닷가에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기재됐으며 1994년에 방영된 TV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하다. 몇달전 해돋이 열차표가 모두 매진될 정도로 해돋이 명소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다.
정동진은 조선시대 한양의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는 나루터가 있는 부락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위도상 서울시 도봉구 도봉산의 정동쪽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신라시대부터 임금이 사해용왕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2000년에 열린 ‘밀레니엄 해돋이 축전’이 국가지정행사로 치러지면서 전국 제일의 해돋이 명소로 알려졌다.
해풍에 비스듬히 누운 소나무, 철도를 적실 듯 가까운 푸른 동해, 깎아지른 해안절벽, 철도길을 따라 피어난 야생화 등이 아름답고 수려한 자태를 뽐낸다.
2012 정동진 해돋이 축제는 모래시계 회전식 외 모든 행사는 최소화했다. 관광객 편의시설 제공에 초점을 맞춰 시끌벅적한 행사보다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를 반기는 해돋이축제 본연의 의미를 전달할 계획이다.
충남 서천 마량리
일몰로 유명한 서해안에도 동해안 못지않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충남 서천군 마량리가 그곳으로 ‘해는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진다’는 통념을 깬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서해안의 해돋이 현상은 지구의 공전과 자전현상에 의해 나타난다. 동지인 12월22일 전후 60일 간 동남방향에서 해가 뜬다.
새 희망을 전하는 일출과 함께 아름다운 낙조를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2012 마량포 해넘이·해돋이 축제가 충남 서면 마량포구 일원에 개최된다. 31일 오후 4시 길놀이인 마을풍장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선언과 함께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일몰을 감상하고 새해 소망을 적은 풍등을 날린다. 깔깔깔 노래공연단, 변검·일루전 마술, 에콰도르 민속공연단, 각설이 품바공연 등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31일 자정 12시를 전후로 신년 카운트다운 및 불꽃쇼가 펼쳐진다. 이듬해 1월1일 오전 7시, 여명을 밝히는 시낭송 및 대북공연과 일출 감상, 소망기원 풍선날리기를 통해 임진년 한해의 희망찬 시작을 기원한다. 부대행사로 해돋이 포토존, 새해운수 사주거리, 모닥불 체험, 김떡국 나눠먹기, 소망자물쇠 체험 등이 마련된다.
경북 영덕
대게로 유명한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2012 영덕해맞이 축제가 개최된다. 올해 16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송년음학회를 비롯한 전야행사, 자정축원, 해맞이행사 외에도 각종 부대행사 등 다양한 체험이벤트가 마련된다.
영덕의 대표 브랜드인 대게를 홍보하는 대게길놀이를 시작으로 향토색이 묻어나는 문화예술공연 및 동호회 공연이 펼쳐진다. 개회선언에 이어 자정행사에는 새해카운트다운과 함께 제야의 종 타종으로 임진년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임진년 새해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해맞이 행사에서는 새벽을 여는 대북공연 여명의 소리, 관람객들의 소원을 담은 2012개의 희망풍선 날리기 등이 진행된다.
아울러 특산물 먹거리장터, 신년운세풀이, 펀 캐리커쳐, 희망 연날리기, 대게캐릭터 만들 기 체험이벤트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뉴스룸 = 라안일 기자 raanil@segye.com
- 기사입력 2011.12.23 (금) 16:37, 최종수정 2011.12.23 (금)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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