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 질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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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용평스키장을 찾은 스키어, 스노우보더들이 레인보우슬로프 정상에서 장비를 점검한 후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겨울의 초입 11월. 쌀쌀한 바람이 분다. 1년 내내 겨울을 기다려온 스키어들과 스노우보더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국 스키장이 슬로프에 인공눈을 뿌리고 장비를 점검하는 등 이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기 때문. 시야가 확 트인 산 정상에서 눈 덮인 겨울산을 바라보며 스키를 타다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던 체증이 씻겨 내려간다.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주 개최지 ‘이름값’
용평스키장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주 개최지로 지정될 만큼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강원 평창군 발왕산 기슭 34만여평에 조성된 스키장은 연평균 250cm의 적설량에 11월부터 이듬해 4월초까지 스키를 즐길수 있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스키장 중 수위를 다툴 정도로 적설량이 많아 시즌 내내 인공눈을 안 뿌릴 정도다. 부드럽고 푹신한 설질로 스키어와 스노우보더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국내외 스키어들이 국내 최고 슬로프로 꼽는 레인보우슬로프는 최고 경사도가 57%에 달하며 거리는 1500m 내외다. 쉽게 생각하고 올라갔다가는 스키패트롤의 도움을 받고 내려오는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용평스키장에는 스릴 높은 코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레인보우 파라다이스 슬로프는 완만한 경사로 초·중급자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5.6km에 달하는 장거리 구간이라고 난색할 필요는 없다. 슬로프 중간마다 의자 등 쉼터가 충분히 조성돼 있어 백두대간 풍경을 즐기면서 천천히 내려와도 된다.
1975년도 국내 최초로 리프트 시설을 갖추면서 탄생한 용평스키장은 한국 스키역사와 함께 해왔다. 1998월드컵스키대회를 비롯해 2000, 2003년 대회를 연이어 치렀으며, 동계아시안게임 등의 국제대회를 다년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완벽한 대회운영으로 유럽과 북미에서도 잘 알려져 있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스키어, 스노우보더 관광객들에게도 명성이 높다. 특히 3개의 레인보우슬로프와 실버, 골드, 레드 슬로프는 국제스키연맹으로부터 국제공인을 받았고 스키장 최정상에 위치한 드래곤프라자는 국내 최대의 스키하우스로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용평스키장은 알파인 스키외에도 스노우보드, 뉴스쿨 스키 등 각종 설상종목을 모두 즐길 수 있다. 2002년 국내 최초의 터레인파크인 ‘드래곤파크’를 설치해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스노우보더들의 묘기 향연장이 되어왔다.
터레인파크는 일반 슬로프 코스가 아닌 각종 기물을 가지고 즐기는 코스다. 램프 혹은 킥커라고 하는 점프대에서 묘기를 부리는 스포츠이다. 전세계적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가족형 워터파크인 피크 아일랜드에서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손꼽히는 절경… 사계절 휴양지 각광
용평스키장을 포함한 용평리조트는 인간의 신체에 가장 이상적인 생체리듬을 제공하는 해발 700~1500m의 청정고원에 자리 잡고 있다.
1719만㎡(520만평)의 단지 내에는 워터파크, 곤돌라, 수영장, 골프코스 등의 각종 레저시설과 특급호텔, 각종 콘도미니엄, 호스텔 등의 숙박시설이 자연과 어울러져 사계절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국내 최대 길이(편도 3.7km)를 자랑하는 곤돌라는 발왕산 정상까지 편도 약 17분이 소요된다. 초당 5m의 속도로 운행하는 곤돌라에서 내려다보는 발왕산 설경은 평창의 손꼽히는 절경 중 하나다.
정상에 조성된 드래곤피크의 전망대를 통해서는 동해바다와 오대산 일대를 감상할 수 있다. 겨울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목나무단지에 눈꽃이 피어 스키나 보드를 타지 않는 관광객들의 이용도 급증하고 있다.
또한 ‘욘사마 열풍’을 이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서 일본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리조트 측도 겨울 스키철을 맞이해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다양한 수림대로 펼쳐진 등산로가 곤돌라와 연계돼 있어 스키를 타지 못하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골드등산로는 골드슬로프 하단에서 시작해 목장길쉼터, 이끼계곡, 철쭉오름쉼터, 골드 슬로프정상, 골드능선쉼터, 깔딱고개를 지나 정상에 오르는 총 4.6km의 구간이다. 입동을 앞두고 화려한 단풍으로 물든 발왕산을 둘러볼 수 있다. 하산할 때는 곤돌라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실버등산로는 천연 원시림의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된 코스로 낙엽송 쉼터, 적송군락, 실버능선쉼터를 지나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총 길이가 4.6km이며,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골드등산로와 같이 곤돌라로 하산할 수 있다.
용평리조트에는 국내 최초 알파인 산장형 워터파크인 ‘피크 아일랜드’가 조성돼 있다.
피크아일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젊은 층보다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워터파크다. 대관령 청정 지하수로 운영되며 탁도, 수소이온농도, 유리잔류염소 등 대다수 항목이 음용수 기준보다 낮아 수질로 인한 아토피 발생률이 제로에 가깝다. 영유아를 포함한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튜브를 타고 물이 순환하는 수로를 따라 이동하는 유수풀은 마치 강물을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른 허리높이 정도의 수심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실내외를 따라 흐르는 웨이브 풀로 곳곳에 폭포가 숨겨져 있어 시원함을 더해준다.
피로를 풀어주는 바데풀과 노천스파도 마련돼 있다. 실내에 조성된 바데풀에는 넥샤워, 프롤팅, 보디 마사지, 릴렉스 마사지 등 37개의 다양한 효능을 발휘하는 부스가 있다. 노천스파는 핀란드사우나, 폭포탕, 아크아파, 테마탕 등이 펼쳐져 있으며 일부 시설은 겨울에도 이용할 수 있다.
가족형 워터파크지만 다이내믹한 기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페이스볼 슬라이드는 초속6m의 속도로 미끄러지는 시설물이다. 2인용 튜브를 타고 17m 높이에서 출발하며 총 길이 134m를 30초만에 돌아내려오는 속도감을 느끼게 해준다.또 하나의 樂 스키장만큼 즐길거리 가득 평창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 평창군에는 용평스키장, 알펜시아스키장, 휘닉스파크스키장 등 많은 스키장이 있다. 평창을 대표하는 것은 스키만이 아니다.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다. 올해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오대산 전나무 숲을 비롯해 대관령양떼목장, 한국앵무새학교 등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대산 하면 전나무 숲이 연상된다. 올해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꼽히는 등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들이 숲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찾고 있다. 아름드리 거목들로 울창한 숲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을 따라 빼곡히 조성돼 있다.
최고수령 300년된 나무를 비롯해 평균수령 83년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늘어서 있고 긴점박이올빼미, 노랑무늬붗꽃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이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다. 숲길은 반듯하게 뻗어있지 않고 S자 곡선을 그리며 굽어있다. 특히 월장사로 길이 이어져 부처를 만나러 가는 구도의 숲길이라 불린다. 천년 고찰 월정사는 전나무 숲과 더불어 오대산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신라시대 고승인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지라 생각하고 643년에 창건했다. 고려와 조선 세조 때를 거쳐 크게 융성한 사찰이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본당인 적광전 앞뜰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연꽃무늬로 치장한 이층 기단과 균등하고 우아한 조형미를 갖춘 탑신, 금동장식으로 치장된 상륜부 등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석탑이다. 높이는 15.2m로 우리나라 팔각석탑 중 가장 크며 국보 제48호로 지정돼 있다. 보물 제139호인 월정사 석조보상 좌상 등 다양한 문화재도 함께 보존돼 있다.
상원사는 월정사와 함께 자주 회자되는 곳이다. 월정사 산내 암자 중 하나로 예부터 나라 안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선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뉴스룸 = 라안일 기자 raanil@segye.com
- 기사입력 2011.11.04 (금) 14:59, 최종수정 2011.11.04 (금)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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