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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축제를 보러온 관광객들이 부여 궁남지에 핀 화려한 붉은 수련을 보며 걸어가고 있다. |
충남 부여서동·연꽃축제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사랑과 낭만’
충남도 대표축제로 자리 잡은 제9회 부여서동·연꽃축제가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부여 서동공원 궁남지에서 열린다. 축제장인 궁남지는 백제의 별궁 연못으로 백제 무왕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유사의 서동탄생설화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매년 6월에서 9월말까지 39만6700여㎡에 심어진 백련, 홍련, 황금련, 수련, 가시연, 물양귀비, 열대수련 등 다양한 연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특히 1500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난 전설의 연꽃으로 알려진 ‘오오가 연꽃’이 관광객을 유혹하며 습지와 야생화 동산에 있는 원추리, 부용화, 구절초, 금계국, 초롱화 등 20여종의 야생화와 물채송화, 택사 등 50여종의 수생식물을 감상하기 위해 국내 관광객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사계절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올해 축제는 ‘사랑과 낭만’이라는 주제로 낮에는 활짝 핀 다양한 연꽃의 향연에 취하고 야간에는 수준 높은 공연으로 축제를 찾은 관람객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서동의 노래’공연이 마련됐다. 공연은 서로의 국적과 신분이 달라 맺어질 수 없음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던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바탕으로 ‘서동요’를 창극화한 작품으로 아름다운 연꽃향기와 어우러져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
축제장 한편에는 연꽃의 아름다운 사진을 전시하며 관람객이 직접 연꽃을 그리는 야외그림축제, 축하공연, 서동과 선화공주의 포룡정 나들이 등 다채로운 공연과 사랑이벤트가 준비됐다.
또 연꽃 사이로 편안한 8km의 산책로를 조성해 다양한 연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준비했으며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서생물인 물새들과 각종 곤충들을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연꽃축제장의 야경도 아름답다. 사랑과 빛 거리는 ‘국적과 신분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을 주제로 꾸며져 연인들의 사랑이 피어나는 장소다. 연꽃단지에서는 빛과 연꽃이 조화를 이루는 경관조명 등 환상적인 궁남지 야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로는 연꽃 페이스 페인팅, 종이연꽃 만들기, 연꽃부채 만들기 등을 준비했다. 이 밖에도 목간연꽃그리기, 연꽃스텐실, 백제탈 만들기, 나도 서동왕자·선화공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연꽃축제에서 특별한 맛을 원한다면 연을 재료로 만든 음식이 제격이다. 부여시내 음식점에는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연잎밥, 연냉면, 연국수, 백련차 등 연을 소재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예로부터 연은 건강, 장수, 불로를 상징하는 강정, 장강식품으로 유명하며 기운을 돋우고 양기를 늘리는 최고의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백마강에 사는 뱀장어를 잡아 특유의 양념장을 바르고 구어 깔끔한 맛이 일품인 백마강 장어구이, 서동왕자 서동공주의 사랑을 이어준 마를 재료로 요리한 마음식과 마밥, 여러 가지 신선한 야채로 즐길 수 있는 돌 쌈밥은 백제왕도 부여가 자랑하는 특별한 향토음식이다.
연꽃축제 행사장인 서동공원 인근에는 백제의 문화유적들이 자리하고 있다. 백제의 마지막 도성인 부소산성은 고란사, 낙화암, 사자루, 반월루 등 많은 문화유산이 있는 문화유산의 보고다.
국보 제9호인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비롯해 부여의 문화유적을 전시해 놓은 부여국립박물관, 정림사지박물관, 백제역사문화관 등이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에게는 유익한 시간을 제공한다. 부여 백마강에서 황포돛배를 타고 낙화암, 고란사, 수북정을 한눈에 보면 여유와 즐거움이 절로 생긴다.
전남 무안 백련 문화마당
백련의 아름다움과 남도 문화의 어우러짐
하얀 연꽃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2011 무안 백련 문화마당이 1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전남 무안의 회산백련지에서 펼쳐진다.
무안군은 백련의 개화기간동안 관광객이 백련의 아름다움과 걸쭉한 남도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5일 ‘일로품바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다음달 13일까지 매주 토요일 ‘무안 백련 토요 문화마당’이 진행된다.
품바 페스티벌은 일로품바보존회 주관으로 지난 5년간 품바보존회가 개최해온 명인대회의 수상자 초청공연과 더불어 제6회 명인대회, 백련노래자랑, 저자거리 체험행사 등이 열린다.
무안 백련 토요 문화마당은 2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와 밤에 10만여 평 동양최대의 백련자생지에서 백련의 아름다움과 영산강변의 여름향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한여름 밤의 음악회, 음식경연대회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더불어 백련이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한 달 동안 가족, 연인과 함께 백련지의 물길을 헤치며 하얀 연꽃을 감상하는 신비의 연꽃길 보트탐사, 세계의 다양한 연들을 만나는 세계 연 전시회,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수생식물 생태체험장, 무안분청빚기, 연차시음, 연염색 등 이색 체험이 마련된다.
군 관계자는 “회산백련지는 7월부터 9월까지 많은 관광객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어 관광객의 편의시설 확충과 사계절 관광 기반조성을 위해 관광지 조성 공사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문화마당 상설화 기간을 점차 늘려 사계절 관광명소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산백련지는 둘레 3㎞, 면적 약 33만㎡의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다. 꽃이 일시에 피어나는 홍련과는 달리 백련은 7월부터 연잎이 덮이기 시작해 3개월 동안 연못을 가득 메우는데 대부분의 꽃송이가 주먹만 하고 연잎 지름은 1m나 돼 장관을 이룬다. 최근에는 충남 이남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시연꽃 군락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남양주 봉선사 연꽃축제
산사에서 즐기는 연꽃 한 송이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봉선사 연꽃 축제는 수도권에서 연꽃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다.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 경내와 연밭 바로 옆 승과평 터에서 22일과 23일 양일간 열린다.
꽃과 잣나무향이 어우러진 봉선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통음악, 사찰문화, 현대예술이 있는 고품격 문화축제로 올해는 ‘이심전심’과 ‘절로 가는 마음’을 합친 ‘절로가는 마음 이심전심’을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22일에는 연꽃노래자랑 ‘나도 가수다’와 개막식, 국악콘서트 ‘울림’등이 마련된다. 콘서트에서는 남도민요, 설장고, 경기민요, 창작무용 등 다양한 울림이 있는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
23일 오후 7시50분에는 산사음악회인 ‘이심전심 콘서트’가 열린다. 장기하와 얼굴들, 김창완 밴드는 물론 스님 가수, 수녀합창단, 아일랜드 캐슬의 플루트 협연 등 종교를 뛰어넘는 맑고 감성적인 무대를 준비했다.
부대행사로는 전통놀이마당으로 그네, 널뛰기, 투호, 팽이치기 등이 준비됐고, 연잎차시음회에서는 연잎으로 만든 다양한 차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이밖에 천연허브를 체험할 수 있는 허브체험과 불교작품 전시 및 단청 색체 체험이 가능한 불화전시체험, 연꽃사진전, 먹거리 장터 등이 준비됐다.
무엇보다도 봉선사 주변에 핀 연꽃은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생태문화쉼터이자 정신휴양지다. 가족과 함께 조용히 피어있는 연꽃을 보다보면 어느새 더위를 잊는다. 봉선사 경내에는 꽃으로 봉양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
뉴스룸 = 박형재 기자 news34567@segye.com
- 기사입력 2011.07.01 (금) 17:42, 최종수정 2011.07.01 (금)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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